메르켈·올랑드, 유로존 정상회의 앞두고 사전 조율

  • 7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의견조율을 위해 만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방안을 거부한 그리스에 대해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둔다"면서 "그러나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우리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에 남는 것은 진지하고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스와 유럽에 긴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그리스 국민이 전날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 안을 거부한 뒤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이 사안에 대한 양국 공동 대처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다.'


    양국 대통령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포함한 유로존 정상들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채무탕감(헤어컷)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 정부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6일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지도부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도록 타협할 것을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투표는 끝났지만, 백악관의 입장은 전과 같다"며 "그리스가 부채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에 양측은 합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양측간 커다란 입장 차가 있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이들 차이가 해소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는 방식의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