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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8일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서로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159회 Ahpek INSIGHTS'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안 위원장은 "융복합시대다. 융복합이라는 게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접점과 장점을 찾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대기업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상향평준화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중견 기업의 수는 2011년 1422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엔 3846개로 270%나 증가했다"며 "이처럼 중견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에서 중견을 거쳐 대기업으로 가는 이른바 성장사다리가 잘 작동되고 있다는 증거다. 중견기업의 양적 확대는 한국경제의 선진화 신호탄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성장 문화가 2·3차 협력사까지 확산되기 위해선 중견기업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견기업이 한국 경제를 튼튼한 신체구조로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하지만 아직 1차 협력사와 2, 3차 협력사들 사이의 동반성장 성과는 비교적 비흡하다"고 평가했다.
안 위원장은 아울러 "최근 IMF보고서에선 상위 소득계층 20%가 1% 성장했을 때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0.03%p 하락한 반면 하위 소득계층 20%가 1% 성장하면 GDP 성장률은 0.38%p 상승했다"며 "이는 그동안 경제성장의 낙수효과가 없었다는 것으로 향후 중소기업,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대한 성장없이는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히든 챔피언(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예로 들며 가문의 전통 계승과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2010년 기준 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의 세계 분포 현황을 보면, 독일 1307개, 미국 366개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3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독일 경제의 장점은 히든 챔피언이다. 증조할아버지때부터 200년이 넘게 가업을 승계하면서 기술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들이 독일의 히든챔피언처럼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해야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법제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적합 업종 지정은 법제화하기 보다는 자율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에서 법으로 정하면 순대나 떡볶이 등의 품목들에 대해선 대기업들의 고민이 없어지고 단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모범적 통상국가로 인정받고 있는데, 법으로 적합업종을 지정해버리면 외국 기업과의 통상마찰도 빚어질 우려도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으로부터 한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은 피해야 한다. 선진국 경제 체질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적합업종 지정 기준을 공개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대해선 "앞으로 상생동반성장 지수와 적합업종 관련에도 현실성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난 4월 도입한 상생결제시스템과 현재 시행 중인 성과공유제 등에 대해서도 대·중소기업 상생평가 지수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