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조업 혁신 선도하는 메카트로닉스 허브로 만들 것"
  • ▲ 스마트 기계 부품을 만들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 ⓒ두산
    ▲ 스마트 기계 부품을 만들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 ⓒ두산

     

      

    지난달 9일 문을 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경남센터)에는 두산그룹의 동반성장 의지가 담겼다. 경남지역 전통 기계산업이 당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기계분야의 성장 거점이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산그룹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와 함께한 경남센터의 주요 역할은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허브 구축 △물(水)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 등 '원스톱 지원서비스 시스템화' △항(抗)노화 바이오 산업 육성 등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두산∙경남도∙성장사다리 펀드가 조성한 300억원, 두산 동반성장 펀드 800억원, 네오플럭스(두산 계열 벤처투자회사) 펀드 100억원 등 1200억원을 경남지역 800여개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에서 출자한 50억원과 신용보증기금 보증자금 등 500억원은 시니어 창업에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데 사용한다.

     

    원활한 경남센터 운영과 지원,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16개 분야에서 148개 기관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메카트로닉스 허브'는 경남의 전통적 기계산업 기반 위에 '정보통신기술(ICT), 대·중소기업, 청·장년' 트리플 융합으로 제조업 혁신 3.0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제조업 혁신 3.0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 확대에 필요한 스마트 기계를 집중 육성한다. 스마트 기계는 지능형 로봇처럼 센서 등이 장착돼 원격 모니터링, 공정 자동화 등이 가능한 기계다.

     

    스마트 기계산업이 활성화되면 전통적 기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업 전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자 중심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만들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스마트 기계 부품을 만들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소∙벤처기업인들은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시제품을 저가에 제작하고 시험해볼 수 있다. 센터 내에 여러 대의 3차원(3D)프린터를 설치하고 소재시험 설비도 구축했다.

     

    시제품 제작과 상용화 등에 대한 교육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지역대학, 연구기관,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스마트 기계와 첨단부품 시제품 제작, 인증, 기술검증 등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갖추는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시제품 단계는 경남센터, 제품화 단계는 테크노파크, 상용화 단계는 대학·기업에서 각각 수행하게 된다.

     

    인근 부산(IoT기술)·경북(스마트 팩토리 패키지)·포항(친환경 제조업산단)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기계 공급 확산에도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경북과 경남, 부산을 잇는 '동남권 제조업 혁신 3.0 벨트'를 형성해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하고 관련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스마트 기계 육성과 관련해 해양플랜트용 극저온 소재 부품 개발, 무인항공기(드론) 개발, 공작기계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수출용 헬기(수리온) 연료탱크 국산화 등의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경남센터는 지역 협력사 발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한다. 대∙중소기업 간 긴밀한 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개별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던 협력사 발굴 시스템을 대·중소기업이 참여한 'I-Gen 마켓플레이스'라는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환, 지역 기업 간 서로 필요한 협력사를 다양한 풀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Gen 마켓플레이스'는 1차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KAI) 등 경남도 내 119개 기관(대기업 16개, 중견 16개 등)을 대상으로 구축하고, 추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과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원 등이 보유한 기계·소재 관련 핵심기술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진다. 두산은 기계∙소재분야 정보 200여 건을 공유한다. 또한 두산을 비롯한 지역 대기업 명장의 기술 컨설팅도 겸한다.  

     

    경남지역 기계산업을 일군 중장년층의 숙련기술과 노하우를 청년층에 전수할 계획도 세웠다. 중장년층 기술인력들의 현장 아이디어를 받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그들의 아이디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돕거나 중소·벤처기업 등에 아이디어 판매를 중개하는 '시니어 특화지원 센터'를 운영한다.

     

    기술인력 DB도 구축해 유망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게 숙련기능과 노하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재취업과 기술자문역을 알선할 예정이다.

     

    1차적으로 두산 계열사 위주로 구축하고 추후 경남 및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퇴직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활용해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센터는 두산중공업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수자원을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대체수자원은 하천수·지하수와 같은 일반적 수자원 외에 개발되는 자원이다. 이를 위해 센터의 대·중소기업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ICT 융합, 기자재 국산화 등을 추진한다.

     

    시범 프로젝트로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와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기자재 국산화 프로젝트는 현재 65% 수준인 담수화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을 2020년 94%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60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두산엔퓨어(영국), 중동 R&D센터, 두산 Hydro Technology(미국) 등 두산의 글로벌 워터 거점을 활용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부산센터와 연계한 기술·인력 교류, 연구개발(R&D) 및 테스트장비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해 '동남권 물산업 벨트'를 형성한다.

     

  • ▲ 경남 창원 과학기술진흥원 2층에 1563㎡ 규모로 마련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전경. ⓒ두산
    ▲ 경남 창원 과학기술진흥원 2층에 1563㎡ 규모로 마련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전경. ⓒ두산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을 돕는 '원스톱 지원서비스'의 핵심은 '성장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이다. 기존 각 지역 창조센터가 가지고 있는 금융·법률·특허 기능에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추가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화를 구현하고, 이를 타 센터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사전진단으로 고객 수요를 미리 파악, 전담 코디네이터가 해당 요구에 가장 적합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사전진단→특성에 맞는 상담사 및 상담자료 준비→방문상담’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예비창업자부터 기존 중소기업까지 기업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패키지로 준비해 제공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원스톱 안내가 가능하도록 기업지원 통합정보 DB를 구축, 올 하반기 중소기업청 DB와 연계해 센터 홈페이지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센터는 부산·충북센터와 연계해 경남 각 지방 항노화 천연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한다. 한방약초(산청), 산양삼(함양), 녹차(하동), 버섯(합천), 마늘(창녕) 등이다. 그 동안 취약했던 천연물의 제품화와 마케팅역량 강화를 위해 두산 퇴직임원으로 이뤄진 경영자문단이 컨설팅을 하며, 두산 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이 광고콘텐츠 제작을 돕는다. 유통전문가의 멘토링과 부산센터와 연계한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충북센터와 연계해서는 지역 항노화 자원을 한방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개발,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고, 관광과 결합한 6차산업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한다. 또한 도내 6차 산업화 경영체를 현재 37곳에서 2020년까지 200곳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지역은 이번 센터 오픈으로 메카트로닉스 분야 창조기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물산업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상기 센터장은 "기계와 ICT, 대기업과 중소기업, 청년과 장년 등이 융합하는 '트리플 융합'을 지원해 경남을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는 메카트로닉스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