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장 진출... "내년 수수료 매출만 800억 넘을 듯" 대리운전업계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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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한 '카카오대리(운전)'가 연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전국 대리 기사 50%가 가입, 내년 카카오대리의 수수료 매출만 834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이 전망되면서 그동안 풍문인 줄 알았던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는게 아니냐며 대리운전 업계가 밥그릇을 빼앗길까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다음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대비 18% 오른 477억원을 추정하며, 카카오대리의 연내 시장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기존 대리기사들의 불만 사항이었던 높은 수수료(20%), 대리운전 프로그램 월 사용료(1만5000원), 대리운전사 보험 가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가 가기전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 한 카카오대리가 출시될 것"이라며 "카카오 대리운전의 시장 진입시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연구원은 "대리운전 업계가 카카오대리의 진입을 반대하고 있고 만약 이러한 목소리가 관철된다면 연내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에 대한 낮은 수수료와 보험 및 취소 페널티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해 연내 시장 진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 대리의 2016년 수수료 매출(수수료율 10% 가정)은 약 834억원으로 추정했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콜택시를 제외하고 콜비를 추가적으로 지불할 필요가 없는 반면, 대리운전은 콜을 통한 서비스 이용 및 요금 지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카카오 대리운전 가입 기사는 최대 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국대리기사 10만명의 50% 수준"이라며 "현재 대리운전 프로그램 1위인 '로지'는 점유율 60~70%를 확보하고 있고 카카오 대리운전은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택시의 성공 사례를 보듯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 대리운전의 형태는 기존 대리운전 업계에서 운용하는 '프로그램사'와 '대리운전회사'를 합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대리운전 업계 '프로그램사'는 접수된 콜을 대리기사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으로 대리기사에세 월 1만5000원의 요금을 받고 '대리운전회사'는 콜을 접수, 대리기사를 운영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모두 통합한 구조라는 것이다.
업계의 이러한 분석에 대라운전계는 그저 풍문인줄 알았던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이 현실로 다가오는게 아니냐며 밥그릇을 뺏길까 노심초사다.
대리운전 모바일 앱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출범한 이후 기존 콜택시 업체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적자에 허덕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만약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이용해 대리운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면, 스타트업인 우리와 같은 업체들은 점점 궁지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카카오가 인접 영역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은연 중 대리운전 영역까지 확장할 것이라 짐작된다"며 "앞으로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자체적으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대리운전 콜업체 역시 비슷한 입장이지만, 당장의 매출 하락보다 본인 업체에 소속된 운전 기사들을 다음카카오에 뺏길까 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낮은 수수료와 대리운전 보험 가입 및 취소 패널티를 무기로 기사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콜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대리운전 앱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마당에 엎친데 겹친 격으로 다음카카오까지 대리운전 업계에 발을 뻗치게 되면 정말 답이 없다"면서 "대리운전 콜업체 경우,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를 떼는데,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대리의 낮은 수수료 정책과 보험가입 등으로 기사들의 이동이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들을 다방면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정도"라며 "아직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