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수수료 정책 기반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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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택시기사ⓒ전상현 기자
다음카카오가 최근 '국민내비 김기사' 앱을 인수하는 등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한 인접 영역까지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자, 대리운전 업계가 밥그릇을 빼앗길까 노심초사다.
다음카카오 측은 어떤 서비스 영역을 대상으로,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돼 있을 뿐더러 세간의 확장 영역 '0순위'로 대리운전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록앤올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인수했다.
다음카카오는 '국민내비 김기사' 앱을 개발한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 원에 인수하고 양사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감에 있어서 내비게이션 등 교통 관련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록앤올의 방대한 교통 정보 및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다음카카오와의 시너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에 국민내비 김기사를 연동해 길안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승객의 콜 요청을 수락한 후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실행해 승객 위치 또는 목적지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낼 수 있어서다.
이처럼 다음카카오는 '국민내비 김기사'를 시작으로,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한 인접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영역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컨퍼런스 콜 Q&A를 통해 "모바일이 결합된 새로운 택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과 인접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인접 사업 영역에 대해 특정 서비스로 확정된 것은 없고, 카카오택시와 인접 영역으로 확장하는 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를 플랫폼으로한 영역이 다분히 교통영역에 한정돼 있고, 세간의 여론이 대리운전으로 쏠리다보니 업계는 밥그릇을 뺏길까 마음을 조리고 있다.
대리운전 모바일 앱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출범한 이후 기존 콜택시 업체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적자에 허덕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만약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이용해 대리운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면, 스타트업인 우리와 같은 업체들은 점점 궁지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카카오가 인접 영역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은연 중 대리운전 영역까지 확장할 것이라 짐작된다"며 "앞으로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자체적으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대리운전 콜업체 역시 비슷한 입장이지만, 당장의 매출 하락보다 본인 업체에 소속된 운전 기사들을 다음카카오에 뺏길까 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대리운전 콜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대리운전 앱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마당에 업친데 덥친 격으로 다음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 대리운전까지 발을 뻗치게 되면 정말 답이 없는 노릇"이라며 "최근 다음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눈이 멀어 영세한 서민들 자영업종에도 손을 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울러 대리운전 콜업체 같은 경우,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를 뗀다"며 "카카오택시가 대리운전을 시작한다면, 출시 초반의 카카오택시처럼 무수수료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농후해 소속 운전 기사들이 카카오택시 내 대리운전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제 카카오택시 런칭한지 한 달 좀 넘었는데, 아직은 카카오택시 안착시키는데 좀 더 중점 두고 있다"며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들을 다방면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정도"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