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반토막 추정, 증권사 수익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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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 폭락으로 후강퉁의 국내 선두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중개 수수료 수익 감소가 결정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지수가 지난 6125178.19p를 기록한 이후 끝없는 폭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3373.54까지 떨어져 최저점을 찍었다. 35%까지 폭락한 것이다.


    특히 6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에는 721.2p(13.3%)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5300억 위안(9943천억원)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117일 후강퉁 시행 이후 7개월간 일평균 733억원이던 거래대금이 7월부터는 반토막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 관계자는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동향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시장상황 상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5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다가 4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2개월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 기간에 순매도 규모는 714억원에 이른다. 과열된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부양책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 증시 폭락은 국내 코스피 지수에도 줄곧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후강퉁 시행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삼성증권을 비롯한 선두권 증권사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에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로 10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 중 후강퉁 중개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2분기 또는 3분기에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7월부터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중국이 가파르게 성장해 투자자들에게 비중 조절을 권유했기 때문에 급락했을 때 문의가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후강퉁 점유율 2위인 유안타증권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고점 대비 거래규모가 30% 줄었지만, 대만계 증권사로써 중화권 시장을 롱텀(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615일쯤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과열됐으니 비중 축소를 통해 단기 차익을 고려할 것을 권유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41117일부터 후강퉁이 시행됐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를 의미한다. , 국내 투자자들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13개 증권사가 거래할 수 있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