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석, 中企 11석, 공익 6석이지만 중견-2석 불과…정보 불균형"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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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호갑 중견련 회장(맨 오른쪽)이 법정단체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중견련
    ▲ 강호갑 중견련 회장(맨 오른쪽)이 법정단체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중견련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구성에 있어 중견기업 몫을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17일 중견련의 법정단체 전환 1주년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반성장위 위원들의 구성비율을 (대기업, 중소기업, 공익대표 등과) 동등한 비율로 맞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동반성장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각각 9, 11석이며 공익대표는 6석이다. 반면 중견기업 대표는 2석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의 구성비율 차이로 정보의 불균형이 있다"며 중견련이 법정단체로 전환한 만큼 구성 비율을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또 "정부가 단지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견기업의 수는 지난해 기준 3800여개로 전체 기업체수의 0.12%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또 이들 중견기업은 120만명을 고용, 전체 고용인구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는 99%의 중소기업이 고용인구 88%를 부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중견기업이 지금의 10배, 1%만 돼도 일자리 부족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일자리의 88%를 책임지고 있다는 뜻으로 '9988'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9080'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90%의 중소기업이 고용의 80%를 책임지고 중견기업이 18%, 대기업이 2%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황금분할'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이와 함께 수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강소기업으로 인정받는 독일의 가족경영기업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에서도 이런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치권, 사회, 기업, 노조가 모두 같이 공들여서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아울러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숙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음으로 양으로 많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중견련은 1992년 한국경제인동우회로 창립해 1998년 현재 명칭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엔 7월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범, 현재 518개 중견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중견련은 출범 1주년인 22일에 맞춰 '제1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선 유공자 포상, 우수 중견기업 사례발표 등을 마련, 중소기업의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고취할 계획이다.

     

    또 식후행사로 '중견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 학계와 함께 연계·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