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라인 본격 가동... 수율 향상 통해 "원가 40% 절감"갤S6 대비 전력 소비 '400→350mW' 10% 넘게 줄이기도
  • ▲ 갤럭시 S6 엣지.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갤럭시 S6 엣지.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화면으로 쓰이는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 원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공장 생산 능력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다 불량률까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플렉서블 OLED의 전력 소모량을 대폭 떨어뜨리는 데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에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21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 시장조사 기관 유비산업리서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출시한 갤럭시 S6 엣지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원가가 이달 초 기준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 4월 초부터 가동에 들어간 A3 라인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생산량과 수율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가 하락 폭이 가장 컷던 시기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다. 이 시기에 원가가 30% 가량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라인은 A2와 A3 두 곳으로 모두 충남 아산에 있다. A2 라인의 최대 생산량은 5.5세대(1300㎜×1500㎜) 마더글라스 기준 월 2만2000장, A3라인은 6세대(1800㎜×1500㎜) 기준 1만5000장으로 모두 3만7000장 정도의 마더글라스를 찍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더글라스 크기를 뜻하는 세대가 높을수록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 숫자도 많아진다. 마더글라스를 잘라 패널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계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90%대 중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A2 라인 가운데 휘지 않는 기존 리지드(rigid) 라인 일부를 플렉서블 OLED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첫 선을 보일 갤럭시 노트5부터 이 같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의 전력 소모량도 크게 낮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밝기에서 갤럭시 S6의 경우 1㎠ 당 소비전력이 400mW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350mW까지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광 재료(RGB) 성능을 높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RGB는 레드와 그린, 블루를 뜻하는데 이를 '빛의 3원색'이라고 부른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BLU)가 필요 없는 자제 발광 디스플레이로써 일정 세기의 전력을 쏴주면 픽셀이 개별적으로 색을 내기 때문에 화면 밝기에 따른 전력 소모가 적다. 다만 흰색을 표현할 경우 RGB 세 가지 색이 전부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오히려 LCD보다 전력 소모가 클 수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가 줄어들면, 그 만큼 배터리 크기를 줄여도 돼 다른 기능 탑재가 수월하다"며 "플렉서블 OLED 발전의 수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