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TV 양산체제 완성 60만대 목표... '80-90 인치' 개발도4.5세대 라인 변화 없어... 6세대 삼성 케파에 9배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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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OLED TV와 스마트워치,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 오토 디스플레이 등을 공개했다. ⓒ뉴데일리경제DB.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대해선 제자리 걸음에 머물러 있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OLED TV 패널 양산의 원년으로 삼았다. 실제로 하루 전 날 열린 OLED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 3분기부터 OLED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아직 OLED TV 생산량이 그리 많진 않지만, 두 번째 라인(M2)에서 본격적으로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시작되는 3분기부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을 올해 60만대에서 내년에 150만대까지 판매할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UHD 해상도의 제품 수율을 8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라인업 확대도 꾸준히 시도할 예정이다. 77·65·55인치 OLED TV 패널을 이미 출시된 데 이어 현재 80·90인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여 사장은 기자 간담회 당시 "LCD 대비 모든 면에서 우월한 OLED를 차세대 먹거리로서 반드시 성공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압박으로 적자에 머물렀던 사업이 올해 하반부터 생산량 증가와 맞물려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TV와 함께 거대한 시장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다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중소형 OLED 시장 전략으로, 플라스틱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은 그려놓은 상황이다.
또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옥외 광고판(사이니지)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한다는 구상에 그쳐 있는 듯 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로드맵은 세웠지만 플라스틱 OLED 제품 양산을 위한 생산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의 4.5세대(730㎜×460㎜) 생산라인을 통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원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5.5세대(1300㎜×1500㎜) A2 라인에서 2만2000장, 최근 가동을 시작한 6세대(1800㎜×1500㎜) A3 라인에서 1만5000장 등 모두 3만7000장 정도의 원장을 찍어내고 있다.
원장 크기를 뜻하는 세대가 작을수록 원장 하나당 패널 생산 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 원장을 잘라 패널을 생산기 때문이다. 원장 면적 기준으로 삼성이 LG보다 패널 생산 능력(CAPA)이 9배 가량 크다.
LG디스플레이가 구상하고 있는 플라스틱 OLED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부터 4.5세대에 머물러 있는 생산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 여부를 고민해 왔지만,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한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플랙시블 OLED 시장의 매출규모는 지난 2013년 15억달러 수준에서 2017년 717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