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점유율 상승치 1%도 안돼…KT와 점유율 격차 커지배력 논하기엔 무리…LG유플러스 점유율도 비슷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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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를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결합상품이 각각의 이동통신 시장과 초고속인터넷 시장 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결합상품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은 이동통신서비스를 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사업자가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만 결합상품을 통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재판매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KT가 42.2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LG유플러스가 15.86%, 케이블방송사업자 16.13%, SK브로드밴드 14%, SK텔레콤 11.39% 순이다.
시장 점유율은 KT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다음으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사업자, SK텔레콤 순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초고속인터넷을 결합 판매하게 되면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전이돼 경쟁사업자들을 위협할 것이라며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한 근거로 SK텔레콤이 2010년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한 후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10%를 훌쩍 넘기는 등 경쟁사 대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을 내세웠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이같은 성장은 50%가 넘는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SK텔레콤이 진입했을 때와 비교하면 매년 약 2~3%의 성장률을 보이고는 있으나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점유율 변화만 봐도 SK텔레콤은 지난 1월 10.9%에서 3월 11.12%, 6월 11.39%로 증가했다. 그러나 그 수준이 1% 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어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가입자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 이를 고려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매달 줄고 있다. 2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1만6013명 줄었고 점유율은 1분기 14.18%에서 14%로 감소했다.
게다가 2분기 KT의 가입자 순증은 6만1640명으로 SK텔레콤 6만7826명과 비슷한데다 올해 내내 KT의 점유율은 42%를 상회, SK텔레콤과 큰 격차를 벌이고 있다. 게다가 KT는 국내 최초로 기가급 속도의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고 출시 9개월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기간 3만6911명 증가, 1분기 점유율 15.78%에서 15.86%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이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으나 지배력이 전이가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 가입자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 모를까 KT나 LG유플러스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서로 우수한 서비스를 가지고 경쟁한다면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배력 전이가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