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경량화 소재 및 도료 시장, 자동차산업 위축에 어려움 가중위안화 절하 영향 수출 증가 기대 불구, 하반기 전망 엇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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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자재 업체들이 1,2 분기를 합친 상반기,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최근 자동차 경량화 소재 공략에 뛰어든 업체들이 자동차 업계 불황과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세가 겹치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524억1500만원, 매출액 7240억71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73.1%, 14.7%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 826억원, 매출 1조355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5%, 4.8% 감소했다.

    KCC 역시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줄었고, 매출은 1조6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했다. KCC 2분기 영업이익은 825억으로 1년 전보다 14.7% 감소, 특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비상장사이기에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한화L&C의 경우도 상반기 기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 업계 불황과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을 꼽았다.

    건자재 업계는 최근 건설·인테리어의 영역을 뛰어 넘어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며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LG하우시스는 지난 6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5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 참가, 자동차 경량화부품을 전시하는 등 해외공략 선언에 나선데 이어, KCC는 자동차용 도료 및 유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CC는 2012년 울산에 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7000t 규모의 자동차용 합성수지 도료 공장을 만든 것은 물론, 일본 자동차 안전 유리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계열사 KAC(Korea Autoglass Copporation)를 만들고 자동차 유리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첨단소재 역시 지난해 건자재부문 한화L&C를 분사한 데 이어, 최근 세종시 조치원 세종2사업장에 3만9600㎡ 규모의 '자동차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새먹거리로 생각됐던 자동차 시장의 불황으로 건자재 업계 모두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LG하우시스는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자동차 관련 자재고, KCC 역시 도료의 전체 매출 50% 중 1/3가량이 자동차 부문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부동산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약 8% 축소되는 등 해외 건축경기 악화도 실적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내 수출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과 함께, 사실상 눈에 띄는 개선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나면 회사 이익도 동반상승할 것"이라며 "건축자재의 시판 신축·개보수 시장 공략 및 중국 유통망 강화, 자동차원단 신제품 출시, 가전표면재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가 됐지만 자동차 시장 업황과 중국시장 영업상황이 쉽게 개선되진 않는 만큼,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살아난 국내 분양시장 효과는 최소 2년 후에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