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기계산업전서 부품 경량화로 해외공략 선언KCC, 한화 '도료-유리' 개발센터 건립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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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자재 업계가 건설·인테리어의 영역을 뛰어 넘어 최근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며, '자동차 소재 시장'이 건자재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인테리어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외도를 하는 모양새지만, 세계 각국의 연비규제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건자재 업체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를 잡아 갈 가능성이 높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5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GTT)'에 참가, 자동차 경량화부품을 선보였다.

    LG하우시스는 이 전시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인 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LFT)와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CFT)를 적용한 자동차 언더커버와 시트백(등받이 구조물), 백빔(범퍼 충격흡수장치) 등 경량화 부품을 전시했다.

    LFT 및 CFT 소재 경량화부품은 강철 소재 대비 무게를 30% 가량 줄이면서도 안전성과 강도가 뛰어나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는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 30여개사와 개별 구매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는 2011년 중국 텐진에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 원단 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등 자동차 부품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55.4%(167억7300만원)를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고기능 소재부문에서 거뒀다.

    KCC 역시 자동차용 도료 및 유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 울산에 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7000t 규모의 자동차용 합성수지 도료 공장을 만든 것은 물론,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술로 국내 최초 저공해 수용성 자동차 도료를 생산 중에 있다.

    특히 KCC는 자동차 유리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KCC는 일본 자동차 안전 유리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계열사 KAC(Korea Autoglass Copporation)를 만들고 자동차 유리를 생산해 내고 있다. KAC는 크게 강화유리, 접합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강화유리는 일반 판유리를 섭씨 600~700도로 가열, 성형한 후 급냉시켜 표면에 강한 압축응력을 형성시킨다. 따라서 일반 유리대비 3~5배 높은 내축격성을 갖고 있다. 주로 자동차 옆유리와 뒷유리에 적용된다.

    또한 접합유리는 두장의 판유리사이에 인강강도가 뛰어난 필름을 삽입한 후 고온 고압으로 접착한 제품이다. 필름의 인장력으로 충격흡수력이 높아 주로 자동차 앞유리로 쓰인다.

    한화첨단소재도 지난해 건자재부문 한화L&C를 분사한 데 이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신공법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세종시 조치원 세종2사업장에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를 개소했다.

    3만9600㎡ 규모로 들어선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는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 1년 3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120억원이 투입됐다.

    사무 공간, 연구 공간, 각종 회의실 등을 갖춘 '연구동'과 홍보관, 직원식당, 휴게시설 등을 갖춘 '후생동'을 비롯해 최신 설비를 갖춘 범퍼 시험실 등을 갖추는 등 경
    량복합소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열가소성·열경화성 복합소재 연구와 함께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계·개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의 급성장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 같은 흐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연비규제 강화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후드, 루프 등 철강으로 된 자동차 부품 20%에 복합소재를 적용, 차량 무게를 1380㎏에서 970㎏으로 약 30% 가량 경량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동산 침체로 인해 건자재 업체들이 건설·인테리어 시장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건자재 업체들의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