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냉방운영규정 있으나 마나…소화기 등으로 출입문 괴어놔
  • ▲ 냉방 중 출입문을 열어놓은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경제
    ▲ 냉방 중 출입문을 열어놓은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경제

    정부세종청사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여름철 청사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냉방 시 창문과 출입문을 닫도록 하고 있지만, 공무원들의 무관심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19일 오후 4시께 정부세종청사 2단계 구역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모든 사무실은 출입문이 열린 채 냉방이 이뤄지고 있었다. 각 출입문에는 '냉방 중-출입문, 창문만 닫아도 2℃ 낮출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정부세종청사 관리사무소는 여름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냉방을 가동한다.

    냉방할 때는 청사관리사무소에서 냉방 중이니 열린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달라는 방송을 내보낸다. 이는 행자부에서 내려보내는 정부청사 여름철 냉방운영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비단 산자부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등이 들어선 1단계 구역도 냉방 시 출입문까지 닫는 부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냉방 중에도 드나들기 편하도록 출입문에 의자나 소화기 등을 걸쳐놔 열어 놓은 곳이 많다.

    청사관리소 한 관계자는 "에너지 손실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부연했다.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 통로를 제외하면 사무실 복도에도 천장형 냉방설비가 돼 있고 복도 기준 온도도 사무실과 같아 큰 에너지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 ▲ 복도 냉방 중 휴식공간에 창문이 열려져 있다.ⓒ뉴데일리경제
    ▲ 복도 냉방 중 휴식공간에 창문이 열려져 있다.ⓒ뉴데일리경제

    그러나 구름다리 통로와 연결되는 복도나 휴식공간에 창문이 열려 있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게 문제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운영규정대로 출입문을 닫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설관리를 위탁받은 직원들이 출입문을 닫으라고 하면 민원이 발생해 통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시설 관리나 냉방 운영규정이 있지만, 공무원들의 무관심과 현실과의 괴리로 말미암아 유명무실한 셈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대신 위탁관리 직원들이 순시하며 외벽 창문 등이 열린 경우 닫는다"며 "중앙제어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감시·관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