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 손' 키덜트족 모시기···도라에몽·뽀로로 전시 등 '활발' 마니아층 기대이상에 가족 단위 쇼핑까지 "집객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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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이 지난 28일 개점 9주년을 맞아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을 열었다. ⓒ현대아이파크백화점
키덜트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유통업계가 불황 속 관련 마케팅에 분주하다.
드론이나 RC카를 조종할 수 있는 체험장 마련에 이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대형 토이를 전시하거나 특정 캐릭터의 섹션을 따로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벌이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는 오는 13일까지 캐릭터 디자인 브랜드 '뿌까'의 팝업 스토어를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 뿌까 캐릭터 인형, 핸드폰 케이스, 티셔츠 등 디자인 상품과 조형물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제2롯데월드는 '샤롯데 브릿지' 5층과 1층 잔디 정원에 국민 캐릭터로 불리는 '뽀로로' 인형을 상시 진행 중이며, 지난 9일까지는 스누피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스누피 인형 65점과 대형 스누피 풍선 등을 선보이는 등 키덜트족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백화점 개점 9주년을 맞아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을 열었다. 지난 28일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캐릭터 모형 100체를 용산 아이파크몰 광장에 전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를 통해 홍콩·대만·중국 등에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도라에몽 실물 캐릭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이 밖에도 아이파크백화점은 내년 1월 오픈하는 HDC 신라면세점에 기존 '토이앤하비'매장을 새롭게 이전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활성화 해 호응도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업계는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 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 측도 이 같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황 속에서 키덜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재미있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아빠와 아이 등 가족 단위의 고객까지 잡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 관계자는 "20~40대 중심의 경제력을 갖춘 키덜트족들이 아이들과 친숙한 캐릭터들을 함께 즐기면서 쇼핑·체험을 하는 추세"라며 "아이들에게 놀거리를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동심과 향수를 자극하고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관련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키덜트 시장의 매출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키덜트 시장의 규모를 연간 5000~7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년 20~3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니아층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키덜트 매장은 고객들의 경험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며 더욱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고객 호응 역시 뜨겁다. 지난 6월18일 일산 킨텍스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의 '일렉트로마트'는 아직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오픈 첫달 61억 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개장한지 50일 만에는 4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곳은 기존 가전 매장에 키덜트 매장을 합친 총 2480㎡(750평) 규모로, 냉장고·텔레비전과 같은 일반 가전과 피규어·드론·장난감 로봇·액션캠·3D 프린터·맥주 제조기까지 키덜트족과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상품들로 채워져 있다. 이마트는 가족 단위 쇼핑까지 이어진 매출에 상승 효과를 맛보면서 오는 10월 영등포점에 2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AK플라자도 지난 7월께 옥상에서 RC카레이싱 트랙을 마련,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어 내달 말께 '타미야 전국 RC카 조종 대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