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사회공헌 스킨십·철저한 시장조사 등으로 무장


  • 신한금융그룹이 '업계 최초' 타이틀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대 초저금리로 국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자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뿐 아니라 카드, 생명 등 전 계열사가 해외 시장 진출에 올인하고 있어 향후 그룹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은행이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진출을 확대하고, 비은행 그룹사들이 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 ▲ 1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본사에서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룹사 사장들에에게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1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본사에서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룹사 사장들에에게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최근 국내 저금리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동우 회장은 해외 '진출'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는 것에 더욱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해외 진출 지역을 선정할 때 현지 사정에 맞는 사업 전략을 수립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카드와 생명 등 비은행 그룹사들이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올해 조용병 행장 취임 후 해외 지점수가 빠르게 늘었고, 신한카드와 신한생명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 1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본사에서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룹사 사장들에에게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 신한은행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하반기 내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 예정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은행장은 신한은행의 해외 수익 비중을 연말까지 10% 이상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직접 출장을 다니며 해외 지점과 법인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멕시코 금융감독원(CNBV)으로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국내 은행 최초로 획득했다. 지난 2008년 11월 멕시코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한지 7년 만에 얻은 성과다. 신한은행의 멕시코 현지 법인은 연내 개설될 예정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멕시코, 필리핀 등 앞서 진출한 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개국 70개였던 해외 점포를 올해말까지 총 18개국 82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 1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본사에서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룹사 사장들에에게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현지화 전략'을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해외 지점을 운영한 반면, 신한은행은 현지고객을 타깃으로 한 영업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 

    지난 2009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 법인 인가를 받은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까지 총 13개의 지점을 개설했다. 대부분 베트남 현지인을 은행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베트남 기업과 현지인 대상 영업이 주를 이루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했다. 베트남에 규정상 카드영업은 전업카드사가 아닌 은행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한카드와 협업하고 있다.

    특히 조용병 행장이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해외통으로 불리는 만큼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새로운 수익을 끌어내고자 현지인 대상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 신한카드, 은행의 베트남 카드사업 지원 경험…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진출

  • ▲ 7월 1일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사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 개소식을 갖았다.
    ▲ 7월 1일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사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 개소식을 갖았다.

  • 신한카드는 올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해외사업과 동시에 미진출 나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현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8월 26일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 수준인 살림그룹의 '스와달마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했다. 신한카드는 50%+1주를 획득해 경영권을 행사하며 대표이사도 선임할 예정이다.

    스와달마 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딜러인 ‘인도모빌’의 MFC(Multi Financing Company)로 현재 법인 대상 할부, 리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모빌이 속한 살림그룹은 인도네시아 1위 식품 제조회사인 ‘인도푸드’로 유명하며, 통신산업, 임대산업, 광업, 에너지산업에 걸쳐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 해 중순 경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분석 및 파트너십 체결 검토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합작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전국적인 리테일 네트워크를 갖춘 인도모빌과 제휴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스와달마 파이낸스의 기존 사업 강화는 물론, 특히 현지 사업 인가를 획득해 내년 하반기 경 신용카드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신용카드 비즈니스는 신용도 체크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가 없는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그동안 축적한 신용카드 관련 노하우는 물론,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 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을 지원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도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사업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 ▲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8월 26일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 수준인 살림그룹의 '스와달마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했다.
    ▲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8월 26일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 수준인 살림그룹의 '스와달마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했다.


  • 앞서 7월 1일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사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 개소식을 갖고 현지 영업을 개시한 바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약 7개월간 현지 직원 채용 및 메이저 자동차 딜러사와 제휴를 맺는 등 금융영업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이 결실을 이룬 것.

    신한카드는 우선 자동차, 가전 할부금융 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 CB(Credit Bureau)사의 정보 신뢰수준과 사업 초기임을 감안할 때, 담보물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안정적 사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해외법인의 성공은 물론 카자흐스탄 리테일금융 발전을 위해 이미 글로벌역량이 입증된 신한금융그룹(16개국/75개 지점 진출)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의 금융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자사의 고도화된 신용분석능 력과 리스크관리능력을 현지 CB사들과 공유하고, 대부분 현지법인화에 성공한 신한금융그룹의 선진금융기법을 전파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사회공헌 사업도 함께 진행하며 현지에서의 '코리아'와 '신한금융'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사단법인 해비타트와 함께 제 5기 아름인 해외봉사단(이하 봉사단)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했다. 

    2011년 1기로 시작해 올해로 5기째를 맞는 봉사단은 매년 여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왔다. 작년까지는 베트남 하이즈엉성(省)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으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위치한 보고르 센툴에 있는 초등학교에 해외 2호 아름인도서관을 만들었다.

    아름인도서관은 국내에는 이미 404개가 구축됐으며, 작년에 베트남 꾸이엣탕 초등학교에 해외 1호 아름인도서관이 설치되는 등 신한카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 ▲ 지난 6월 24일 신한생명은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 개소식을 갖았다.
    ▲ 지난 6월 24일 신한생명은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 개소식을 갖았다.

  • 신한생명이 창립이래 최초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로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오픈했다. 현재 베트남의 현지시장 상황을 파악하며 방향성을 잡고 있다. 보험산업이 규제 산업인 만큼 약 3년간의 현지조사와 전략을 치밀하게 새운 후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실제 사업은 오는 2018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은 2013년부터 현지 조사를 통해 베트남 사업진출을 검토했으며 베트남은 인구 9300만명의 거대시장으로 보험가입률(2013년 기준)이 5%에 불과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단되어 올해 초부터 주재사무소 설립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주재사무소 개소 인가를 6월 1일에 획득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하노이 주재사무소의 개소를 발판으로 베트남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며 “현재 베트남 재무부 및 보험개발원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보험요율 선진화 사업’처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