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한·중 FTA 현장인식' 조사"고부가가치산업 도약 위해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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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예상되는 가운데, 섬유‧의류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한·중 FTA 발효 시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박성택)는 섬유‧의류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의류산업 중소기업 한․중 FTA 현장인식'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섬유‧의류 중소기업의 57%가 "한·중 FTA가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섬유‧의류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46.7%가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직‧편직류 제조업체와 내수기업의 50% 이상이 국내 생산기반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FTA 발효 시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4명 중 1명 꼴인 26.7%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자사의 경영상황이 '좋아질 것이다'고 응답한 업체는 17.3%,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이다'고 응답한 업체는 56.0%였다.

     

    자사의 경영상황이 '나빠질 것이다'고 응답한 기업(26.7%)의 49.3%는 국내 생산기반 붕괴를 우려했다.

     

    '몇 년이나 버틸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기와 관계없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40.0%로 가장 높았다. 또 '3년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은 26.3%, '5년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은 21.3%에 달했다.

     

    한·중 FTA 정식발효에 대비한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투자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가 52.7%, "발효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는 업체는 44.3%였다. 반면,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에 그쳐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투자에 유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FTA에 대비해 중소기업들이 추진 중인 대응방안으로는 '기존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4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한·중 FTA 보완대책으로는 33.3%가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꼽았다.

     

    한·중 FTA의 적절한 발효시기에 대해서는 '2016년' 30.0%, '2020년 이후' 26.3%, '2018년' 24.3% 순으로 조사됐다.

     

    한재권 중기중앙회 섬유산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섬유‧의류 중소기업들이 국가경제발전 차원에서 한·중 FTA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산업적‧기업적 피해를 우려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단지 한·중 FTA만을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유‧의류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