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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사진)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서비스 선택제가 결국 고객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증권사로 옮기겠다는 고객 이탈 현상도 현실화될 양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5일부터 실시한 서비스 선택제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는 것이다.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거래 건당 정액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온라인 고객은 거래 건당 695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결국 거래대금이 적은 소액투자자는 수수료 부담이 생겨,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지점장들은 항의 방문과 성명서까지 내면서 서비스 선택제를 반대했지만 시행됐다. 주 대표는 집단 반발을 주도한 임원 2명을 자택 대기발령하는 징계 조치를 내렸다. 지점장 54명은 협의체를 발족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한화투자증권 종목 토론실에는 서비스 선택제에 대한 거침없는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돼 고객 이탈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한 투자자는 “저도 내일 한화증권 떠나요. 사용하는 HTS 때문에 고민했는데 분할 매수 자체를 못하니 떠나는게 좋겠어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며 자금을 사용하는데 1번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라는 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라는 의견을 올렸다.
또 다른 투자자는 “한화 건당 6950원 수수료를 받는군요. 1주를 거래하든, 100주를 거래하든. 분할 매수와 매도를 하지 말란 말이네요, 열받아서 증권사 옮깁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진형 대표에 대한 원망도 있다.
한 투자자는 “주진형 사장, 수수료 변경한다고 애쓰요. 그냥 물러나고 말지, 이 무슨 해괴한 망발?... 당신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당신이 버티는게 시장평가는 부정적인 것 같소”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자체에 대한 불평도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회사가 시끄럽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반증”이라며 “말 많은 기업, 잡주 본색”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자는 “롯데는 껌 팔아서 대기업이 됐는데, 소액을 무시하니 앞길이 훤하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주진형 대표는 한화그룹과의 갈등이 여러차례 제기되면서 경질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내년 3월말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면서 더욱 분란을 초래하고 있다. 그룹은 물론, 내부 직원과 고객들한테까지 외면 받고 있지만, 독단경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