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AJ인베스트먼트·케이프인베스트먼트·키스톤-머큐리 3파전
  • 리딩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늘 선정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의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AJ인베스트먼트·케이프인베스트먼트(옛 소미인베스트먼트)·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3곳 중 한 곳을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2년 전 증권업계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지만 그동안 인수 조건 불합치, 금융당국의 최대주주 변경 미승인 등으로 무산을 거듭해왔던 리딩투자증권이 이번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앞서 언급한 AJ인베스트먼트·케이프인베스트먼트·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들 3곳은 모두 사모펀드(PEF)로 지난 9월 적격예비후보로 선정됐다.


    당시 업계는 아이엠투자증권 합병을 계기로 대형 IB를 넘보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나 러시앤캐시로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리딩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로 선정된 3곳이 예비입찰 과정에서 이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며 새로운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세 PEF의 면면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우선 AJ인베스트는 지난 2000년 설립돼 지난 8월 2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국내 최대 렌탈 전문기업인 AJ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할부리스와 신기술금융업 등이 주업이다.


    올해 상반기 5003억원의 매출과 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의 경우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따라 처음으로 연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력에서는 무리없이 리딩투자증권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케이프인베스트)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로 모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프(옛 소셜미디어99)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금융업계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당시 메리츠종금증권과 최종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또 케이프의 자회사 중 하나인 이니티움앤코리츠는 지난 2013년 한국토지신탁 지분 31.88%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도 예비입찰 이전부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을 만큼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사모펀드(PEF) 조성 작업도 진행해왔다.


    특히 제갈걸 키스톤 PE 회장이 HMC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인수전은 물론 인수 이후에도 경영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재직시절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던 제갈걸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키스톤PE 취임과 동시에 스스로 대규모 자본을 출자해 키스톤 PE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M&A전문가이다.


    딜로이트안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제출한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경영계획 등을 검토해 최종 발표를 한다.


    이번에 매각 대상은 리딩투자증권의 매각 지분은 공무원연금, 대성목재공업 등 기존 주주 보유지분 30%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물량이다.


    올해 6월 30일 기준 리딩투자증권의 5% 이상 주주는 공무원주식(9.98%), 대성목재공업(9.98%), 이금화(8.37%), 한국교직원공제회(8.34%), 아이더블류엘파트너스(7.82%), 대업스포츠(7.77%), KDB생명(5.17%)로 지분이 쪼개져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은 매각 가격으로 최소 600억에서 최고 1000억원 가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인수가격이 시장에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거래 당사자들이 사전에 매각 가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할 경우에는 거래 성사 이후에도 양측이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