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아맥스·비자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 핀테크 투자 활발
  • ▲ 글로벌 카드브랜드사 주요 투자업종 (출처: 여신금융연구소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방안)
    ▲ 글로벌 카드브랜드사 주요 투자업종 (출처: 여신금융연구소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방안)



    결제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변화를 준비하기도 전에 가맹점수수료인하 등 법안과 정부추진 사업에 카드사가 사면초가 상태다. 지금이라도 카드사끼리 연합해 혁신적인 사업을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의 열풍이 시작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금융개혁의 과제로 핀테크를 꼽으면서 전 금융사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핀테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반면 결제시장의 핵심인 카드사는 알리페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영향력을 높여가는 과정에서도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핀테크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 신사업에 바로 뛰어들기 보다는 경쟁사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여타 카드사의 반응은 비슷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하는 등 준비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결제 시장에서 각자의 역할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업계의 분위기처럼 국내 카드 업계의 핀테크 기술 수용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IC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수용하는 수준이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결제시장에서 카드사 뿐만 아니라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다. 

    주요 글로벌 카드사의 대응을 살펴보면 지불결제부분 중심으로 신기술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아맥스, 비자카드는 지불경제 벤처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멕스는 최근까지 22건의 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불경제 이외 타 업종으로 투자를 다각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는 전체 투자 건수의 60% 이상을 지불결제 부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기업투자 전문업체인 웰링턴 매니지먼트와 모바일 지불경제 업체인 Mozido에 4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Mozido는 45개국 90개 업체와 제휴해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도 아맥스, 산탄데르 은행 등 14개 투자자와 공동으로 모바일포스 업체에 614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각 사별로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특화된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2014년 뉴옥에서 자사의 기술개발 허브인 테크허브를 설립하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위한 팀을 출범했고, 출범 이후 유럽 내 7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마스터카드와 시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을 4개월 동안 함께 진행하고 프로젝트 완료시 8개월 동안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상품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스터카드의 테크허브 실적을 보면 뱅킹과 지불결제 분야에서 디지털 뱅킹솔루션제공(핀테크 스타트업명: 인스타뱅크), 오프라인 상점 상품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스토리), 모바일 뱅킹 본인인증 시스템(모콤) 등이 있다.

    또한 결제와 관련된 보안부분과 부가서비스 영역에서도 핀테크 사업을 다지고 있다. 보안 분야의 주요 사업은 전자상거래, 모바일 지급결제 인증솔루션(미핀), 상품배송 최적화 및 데이터 분석(엑스프레소), 부가서비스 분야는 구매형태 분석을 통핸 고객 중성도 제고 플랫폼(젠카드), 모바일 티켓, QR코드 기반 티켓 서비스(리당고) 등이 있다. 

    특히 마스타카드 클라우드 기반 결제 솔루션을 활용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 15개 이상의 국가에서 25개 이상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가상의 클라우드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를 분실할 경우에도 정보 유출의 우려가 없다.

    비자카드는 올해 5월 유럽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혁신 허브를 설립했다.

    핀테크 생태계 구성을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기술보유 업체 지원하고자 한 것. 올해 20가지 이상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상품성 개선과 시장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며 우수 모델은 비자 본사가 비자 네트워크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카드 업계를 비롯한 국내 금융업계가 표과적으로 핀테크를 수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사례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협업은 타 업권과 함께 신규서비스를 개발하거나 혁신적 기술확보를 위해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이다"고 했다. 

    이어 이효찬 실장은 "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브랜드사는 지불경제부분을 중심으로 신기술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협업하는 방법으로 핀테크를 수용하고 있다. 이들 카드사는 높은 비용에도 장기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카드업권에 특화된 핀테크 업체를 단기간에 육성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의 공동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