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감선 "열심히 하겠다",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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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20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의 수장인 최연혜 사장도 사퇴 도미노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어 출마 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요구된다.
최연혜 사장은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에서 출마했지만 낙마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마침 대전에 본사를 둔 코레일의 사장으로 낙점되면서 정치판으로 옮겨가기 위한 발판 만들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최연혜 사장은 이른바 '언론플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이어왔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그 행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레일이 지난 11월부터 언론에 배부한 보도자료 중 절반 정도에 최연혜 사장의 사진과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내용은 현장소통 강조, 은탑산업훈장 수상 등 최연혜 사장 개인의 치적을 알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코레일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최연혜 사장은 부임 이후에도 정치적 행보를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자신이 코레일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공석이 된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후임자에 대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논란이 커지자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레일 사장 임기인 3년을 반드시 채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인사 청탁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행동에 신중하고 오로지 철도공사 외 일에는 곁눈도 보내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이어 "취임 때부터 3년 임기를 꼭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16년 총선에는 못 나간다는 말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하지만 지난 9월 국감장에서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해 "무엇이 진심이냐"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최연혜 사장은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남은 사장 임기를 채울 것이냐는 질의에 "공직자는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직무에 충실히 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정확하게 답변해 달라는 요구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코레일측은 여전히 최연혜 사장의 출마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선출직 공무원의 사퇴 시한이 다가올 수록 최연혜 사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최연혜 사장이 공직자 사퇴에 합류한다면, "철도공사 외에는 곁눈도 보내지 않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