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피해는 없지만 장기화될까 우려"
  • ▲ ⓒ▲지난해 9월 17일~20일 광저우 개최된 한국문화관광대전 모습.ⓒ한국관광공사
    ▲ ⓒ▲지난해 9월 17일~20일 광저우 개최된 한국문화관광대전 모습.ⓒ한국관광공사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연초부터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중국발(發) 쇼크를 둘러싼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발 쇼크의 영향이 미비하다지만 내수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맴돌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요우커를 중심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유통업계의 경우 중국발 쇼크에 더욱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전에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증시 폭락에 따라 당장 눈에 띄는 피해는 없지만, 연이은 악재(惡材)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들이 발길을 돌릴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면세점·호텔업계 직격탄 '긴장감'

면세점 업계에서는 국내 매출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상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중국발 쇼크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40%나 감소한 바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끝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연초부터 위안화 쇼크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내수시장이 또 다시 침체기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특히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이제 겨우 회복세로 이어지고 있는데 또 다시 악재소식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중국발 쇼크 등 연이은 악재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줄어 타격이 컸다"며 "중국발 쇼크로 중국인 고객이 감소해 악재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뷰티, 中 큰 손 놓칠까 '노심초사'

무엇보다도 중국 요우커 특수를 누리고 있는 패션 뷰티업계가 중국발 쇼크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발 쇼크는 중국 수요둔화를 일정부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단기 적으로는 중국 소비관련 성장주(화장품, 음식료, 의류)의 약세국면이 나타 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특히 중국에서 고급화·현지화 마케팅에 성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당장 서경배 회장의 주식 가치 하락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쇼크로 서경배 회장의 재산은 5일 1억5000만달러 감소한 78억달러로 153위에 랭크됐다. 

K-뷰티의 주역으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쇼크에 대해 한 관계자는 "당장 눈에 띄는 피해는 없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점차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랜드의 경우도 역시 중국발 쇼크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전개중인 SPA 브랜드는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와 후아유, 여성 SPA 브랜드 미쏘, 슈즈 SPA 브랜드 슈펜(사진)으로 2015년 한해 동안 총 38개의 점포를 확장 시킨 이랜드그룹은  2016년도에는 중국 내 매장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중국발 쇼크로 내수경기가 침체되면 악영행을 미칠 것이라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큰 손인 요우커가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라며 "중국발 쇼크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메르스 사태보다도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