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현대重그룹 모두 "확정된 바 없고 아는 바 없다"증권업계 "실적·도덕성 검증돼 계속해서 중책 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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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투자증권

    지난 2008년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편입돼 하이투자증권으로 새출발 할 당시부터 CEO를 맡아 7년 반 가량 재직해온 서태환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과를 직접 보였기 때문에 연임과 그룹 이동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서태환 사장의 뒤를 이어 하이투자증권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고 있다. 서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까지로, 하이투자증권 임원 가운데 승진을 시키거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 모두를 검토 중이며 새로운 CEO를 선정할 경우 서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두 결정권은 상대방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사장 거취문제인 만큼 증권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하는 반면 증권 측은 인사권을 그룹이 갖고 있는 만큼 그룹차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룹 측 한 관계자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서태환 사장이 하이투자증권 CEO로서 재직년수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업계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총에 서 사장의 '연임'안건이 빠지면 교체가 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3월 24일 주총이 예정돼 있는데 아직 안건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서 사장이 하이투자증권을 떠난다면 곧바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영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취임 이후부터 보여왔던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회사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지난 2013년 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서 사장의 취임 이후 매년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0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정규직 651명, 계약직 161명 등 총 직원수는 822명으로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지만 포지션에 맞게 안정과 내실을 다져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사업부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외 펀드, 증권 위탁영업, Wrap(랩), RP(환매조건부채권), 소액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IPO, 유상증자,회사채 인수, M&A컨설팅, ABS 발행주선 및 인수업무 등 투자은행(IB)업무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선박금융 활성화에 업계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CEO로서의 도덕성도 검증됐다.


    서 사장의 가문은 지난 2009년 병역이행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병역이행 명문가는 3대 가족 모두 현역 병˙부사관˙준사관˙장교 복무 등을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서 사장의 부친 서봉만(준위)씨는 6.25 참천용사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 중이다.

  • ▲ ⓒ병무청
    ▲ ⓒ병무청


    한편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현대미포조선으로 85.3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서 사장이 보유 중인 하이투자증권 지분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사장은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성장을 이끌었고, 현대증권에서 국제영업본부장을 담당한 증권업계 전문가이자 현대중공업에서도 재정총괄 전무를 역임하며 증권과 그룹 양쪽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연임, 영전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