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추천 기능 탑재 HTS '티레이더' 이달 말 출시하락장도 수익 기회…매도리포트 강제발행 압력서 자유로울 듯지난해 후강퉁 폭락 대비·대만본사 수출로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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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안타증권이 투자자들의 '매도타이밍'을 잡아주는 HTS '티레이더(tRadar)'를 통해 리테일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에 나선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부터 사용하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yNet W'을 지난 8일 '티레이더'로 명칭을 변경함과 동시에 시스템을 대폭 개편했다.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티레이더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종목추천시스템을 탑재해 주식 매도 신호를 사용자(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는 점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HTS가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신호 일색이었다면, 유안타증권의 티레이더는 '지금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는 신호를 제시하는 서비스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지만 '주식은 사는 것 보다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투자원칙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티레이더는 애널리스트의 인위적인 매도 보고서 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차트·수급·실적의 3가지 전략포인트 공략을 통해 매도 타이밍을 잡아준다는 점에서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하락장에서도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대주레이더' 신호로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제시한다.


    반대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유망 종목을 실시간으로 '매수'를 추천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주관적 감정개입 없이 사전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시장 심리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객관적인 시장 판단으로 상승/하락장 관계없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업계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주요 기능으로 실시간 포착 상승 가능 종목 추천, 매매 타이밍 캐치, 매수/매도 시그널 제공, 후강퉁 티레이더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매수 일색의 보고서 발행으로 당국과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고, 이에 따라 매도리포트의 의무 발간 등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의 또는 리서치센터의 의견이 아닌 알고리즘에 따른 매도 시그널을 제시해 객관적인 투자정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티레이더가 '매도리포트 의무발행'압력에서 해방시켜줄 카드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티레이더의 '매도'시그널의 효과는 검증된 바 있다. 후강퉁(홍콩-상해 교차거래)이 도입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을 경험했던 지난해 6월 티레이더의 매도 신호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후강퉁 고객들에게 발을 빼도록 권유해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티레이더의 대만 본사 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으로 현지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설계가 완료되면 대만 본사 직원들은 후강퉁 티레이더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수수료의 경우 대형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갖췄다.


    300만원 이상, 5억원 미만 거래시 0.065%를, 5억원 이상(~10억 미만)이 되면 0.035%를 적용한다.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은 0.029%, 20억원 이상 거래시에는 0.015%를 적용한다. 티레이더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시 은행연계개좌인 0.014%로 사용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티레이더를 통해 동양사태로 한동안 잃었던 '리테일의 명가'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유안타증권(당시 동양증권)은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를 전 고객에게 확대 적용함과 동시에 HTS 거래수수료 제값받기 실험을 적용하며 거래 규모가 작은 소액투자자들의 수수료율을 대폭 높인 바 있다.


    당일 약정 기준 50만원 미만 고객에게는 0.3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50만~300만원 미만 고객에는 0.15%+1000원을 부과한 것으로 당시 타 증권사들이 0.011~0.015% 가량의 수수료율을 앞세우며 고객유치에 나섰던 것과 정 반대의 행보였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면 수수료율과 관계없이 고객 충성도는 유지된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수수료율을 상향 책정한 직후 동양사태가 발생, 기존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수료 제값받기 실험은 실패로 끝나는 듯 했다.


    이후 유안타증권으로의 사명변경 이후 회사가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면서 개인 고객들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 측은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수와 수수료 수익이 동양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티레이더를 업계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이를 통해 고객확보와 수익창출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티레이더 본격 출시를 통해 리테일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전폭 반영했으며, 향후에도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