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 콘퍼런스’서 생각 밝혀“10년, 20년 어떤 사회 될지 몰라”“복잡한 사회 문제 푸는 능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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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덕목으로 사회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중요한 인재가 될 것 이라는 설명이다.26일 최 회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고등교육재단 ‘미래 인재 콘퍼런스’에서 “미래 인재에게는 어떠한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문제를 풀어나갈 방법론을 찾아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인재들이 여러 가지 협동을 하고 집단으로 모여 지성을 만들어야 변화된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세션의 패널로 참여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과 미래 인재상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우선 최 회장은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잘 이끌어 나갈 사람’을 인재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지식, 지혜, 지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접근했다. 그는 “과거에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인재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지식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면서 “지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통찰이고, 지성은 집단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지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지성은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발현된다”면서 이러한 지성을 발휘하는 것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이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10년, 20년 후의 사회를 예측하며 민주주의, 자본주의, 과학과 교육이 모두 변화할 것이라 봤다. 이에 따라 단순히 경제적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변화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수적이며, 이들이야 말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위치한 사회적·환경적 맥락을 명확히 이해하는 ‘입체적 로케이션’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실행 방안을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디자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션의 좌장을 맡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최 회장의 말 직후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 유학 장학생을 뽑아서 해외 유학을 보내기 전에 식사를 하는데, 이 자리에서 최 회장님은 항상 ‘당신이 인재로 여기까지 온 데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며 ‘공부를 하고 사회에 이것을 얼마나 많이 돌려주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해야되는가 그런 것을 많이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미래에서 굉장히 중요한 근본적인 것은 가치와 매크로적 사고라는 걸 통해서 여러 번 말씀해 주셨다”며 그의 말을 정리했다.최태원 회장과 재단 장학생들은 콘퍼런스가 끝난 뒤 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AI로 복원된 최종현 선대회장을 영상으로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기념식에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석했다.한편,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기업명이나 설립자 아호를 재단 명칭에 넣지 않고 우수한 인재 양성이란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아 설립됐다. 올해 5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박사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