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점유율 전년比 0.1%p↓신차 출시, 멕시코 공장 가동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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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적극적인 투자로 부진했던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은 환율 안정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판매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중국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26일 "중국의 구매세 인하 효과가 1.6리터 이하 차종에 국한돼 있다"며 "이를 위해 1.6리터 이하 저배기량 차종을 적극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도 계획돼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신차를 출시한다. 가격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중소형급(C급)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엘란트라와 베르나는 중국 시장에서 볼륨이 가장 큰 세그먼트(전체 40% 정도)에 속한다. 지난해 중국공장에선 엘란트라와 미스트라(전략 차종)가 각각 32만3000대, 15만5000대 생산됐다.

    현대차는 현재 짓고 있는 중국 신공장에서 엘란트라와 베르나 등 전략형 신형 모델을 적극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5월 가동되는 멕시코공장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가 현재 건설 중인 멕시코 공장은 오는 5월 준중형급 K3의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기아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인 이 공장에서 올 한해 10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동지역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27일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건설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오는 5월 본격 가동된다"며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현지 판매를 전년대비 5.8% 증가한 308만3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중동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도 청신호가 예상된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세파은행 자회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서 국내 기업의 대이란 무역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란 수출 물량 확대로 중동지역에서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극심한 경기침체와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며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점유율을 지난해 하반기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기아차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8.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탓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