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H형강, 12월 1만4000톤 이어 1월 1만9000톤 수입지난해 1월 단가 618달러, 11월부터 떨어지면서 1월 462달러까지
  •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일본산 H형강 수입이 급증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저로 인해 단가가 내려간 것이 결정적이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 일본산 H형강의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42.1% 급증한 1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만4000톤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산 H형강 수입의 급증으로 국내 철강업체에서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피해가 우려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엔저로 인해 영남지역 수입업체가 물량을 많이 늘린 것 같다”며 “일단은 환율로 인한 스팟(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적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저로 인해 일본산 H형강의 수입 단가가 많이 내려갔다.

     

    지난해 톤당 600~700달러를 유지하던 것이 11월에는 523달러로 떨어졌다. 12월에는 495달러까지 떨어졌고, 올 1월에는 4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61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150달러 가량 떨어진 것.

     

    상황이 그렇다보니 환율 효과를 기대하고 일본산 H형강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엔화가 어떤 추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월 철강재 수입은 193만6000톤으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감소했다.

     

    가장 많은 비중(60.5%)을 차지하는 중국산의 경우 1월에 117만1000톤이 수입됐다.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이다. 중국에 이어 일본(29.3%)에서는 56만7000톤이 수입됐다. 전월에 비해서는 2.3% 줄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3.3% 늘었다.

     

    품목별로는 철근과 선재, 아연도금강판이 증가한 반면, 중후판과 열연강판 등은 감소했다.

     

    철근 수입량의 77%가 중국산이다. 1월에는 중국산 철근이 전년 동월 대비 53.3% 증가한 7만7000톤이 수입됐다. 이로 인해 전체 철근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81.8% 급증한 10만톤을 기록했다.

     

    중후판은 중국산과 일본산의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줄었다.

     

    열열강판은 중국산 수입이 증가한 반면, 일본산은 감소해 전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만6000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