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난해 사업 1년6개월만에 흑자, 5800억대 수주포스코에너지, 효율성 제고 위해 구조 재편론 솔솔
  • ▲ 인산형 연료전지(PAFC).ⓒ두산그룹
    ▲ 인산형 연료전지(PAFC).ⓒ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지난해 연료전지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위축된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지난해 연료전지 시장은 저유가에 따른 석유소비량 증가와 경제 악화로 인한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위축됐다. 이에 포스코에너지는 관련 매출이 약 3분의 1 감소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2년도 안돼 연료전지 매출이 흑자로 전환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료전지 시장에 대해 포스코에너지와 두산그룹이 상반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내부에서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구조 재편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연료전지 시장은 정부의 공급의무화 제도에 의해 성장해 주력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난해 저유가로 인한 석유소비량 증가와 경제난에 의한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연료전지 시장은 위축됐다. 이렇다보니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매출은 2014년 2035억원에서 지난해 705억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연료전지 사업 시장이 냉각기에 빠졌음에도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지난달 28일 취임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두산그룹이 연료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 핵심사업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그 해 7월 국내 연료전지 업체 퓨어셀파워와 합병,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EP) 인수 등을 통해 연료전지BG 부문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인수합병 당시 16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2년여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또 1년6개월여 만에 5800억원대 수주도 성공했다.

    이러한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그룹은 연료전지 사업에서 대해 긍정적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그룹은 연료전지 사업 1년6개월여 만에 흑자 기록과 5800억원대 수주 등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연료전지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또 있다.

    연료전지 시장이 국가별 친환경 에너지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PEMFC 국내 규제(환경영향평가, 공공건물의무화, 녹색건축물 인증)에 따라 의무시장 확대로 관련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온수)을 동시에 생산하는 고효율의 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특히 발전효율 30~45%에 열효율 45%로 총 효율은 90%에 달한다. 가동률 역시 90% 이상으로 태양광 15%, 풍력 25%와 비교해 높다. 공간효율성 역시 설치 면적이 작아 토지비 부담이 없고, 직접 전기 생산으로 기존 발전설비 대비 송전탑 등 건설 비용도 절감된다.

    두산그룹은 연료전지 사업의 지난해 성과를 이어가고자 올해 '글로벌 시장 진입', '기존 시장 확대', '기술 기반의 수익 구조 강화' 등의 전략을 세웠다. 기존 고객의 후속발주(15MW)와 전기 효율 개선 제품(45%) 출시 등으로 국내 25MW의 안정적 수주를 모색했다. 또 친환경 분산 발전 정책 확대에 따른 미국 25MW 추가 수주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 기반의 건전한 수익 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초 연료전지 출력을 400kw에서 460kw로 개선하고, 플랜트 전기 효율을 40%에서 45%로 개선하는 등 제품 원가 경쟁력도 15% 개선했다.

    두산그룹은 국내 공장 신설 및 전기 효율 개선 모델, 대용량 발전 모델 등 국내시장 특화 모델 개발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국내 매출 4550억원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 또 미국 상업용 건물의 열·전기 수요를 고려한 제품 라인업 강화 및 비 보조금시장 진입 등으로 매출 7693억원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