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이 일임형ISA 서비스 출시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지만 향후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인 뒤에는 부유층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고객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곳은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기업은행 등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일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 PB’를 오픈했다.
사이버 PB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및 하나금융투자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됐으며 KEB하나은행의 강점인 PB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로보어드바이저가 접목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자문형 신탁 방식 및 ETF 자동매매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와는 차별화했다.
우리은행은 ISA와 연계한 ‘로보어드-알파’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ISA 대전에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무기를 장착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로보어드-알파는 ISA형, 일반형, 퇴직형 그리고 은퇴 후 자녀결혼 및 교육 등 이벤트 지출, 퇴직금과 연금수령을 반영한 은퇴설계 등 총 4가지 유형으로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형별로 안정형에서 공격투자형까지 총 5단계로 투자성향을 진단한 뒤 성향별로 10개 모델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시범서비스인 ‘S로보 플러스’를 출시했다.
'S로보 플러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펀드추천 서비스로 고객은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간단한 설문 입력만으로 자신의 투자성향 지표와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S로보 플러스를 통해 제시된 펀드는 신한은행 펀드센터 어플리케이션으로 연계돼 즉시 상세 내용이 확인 가능하며 설계 이력이 저장돼 추후 이용 고객 자산관리에 활용된다.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를 통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쿼터백 투자자문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기능을 탑재한 신탁상품을 내놓았으며 기업은행은 파운트와 손잡고 일임형ISA 운영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편 은행권이 로보어드바이저에 큰 관심을 갖고 속속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초보수준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 국민은행의 신탁형 로보어드바이저 ‘쿼터백 R-1'은 온라인 가입이 불가능하고 운용 내역을 투명하게 볼 수 없다.
우리은행의 경우 로봇이 포트폴리오를 짜주면 고객이 일일이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하나은행의 사이버PB는 은행 직원의 태블릿 PC를 통해 탑재돼 고객 상담을 돕는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정착됐다고 할 수 없지만 하반기 정식 오픈에 앞서 시범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 때문에 모든 고객이 사용 가능하거나 무료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 정식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일부 부유층에게만 제공된 자산관리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것도 시간문제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