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네크워크 통한 현지 창업지원센터 교류·현지 진출 쉬워"경쟁사比 압도, 전국 78개 지점…"사모상품 판매 등 리테일 협업"
  • 중소기업특화증권사(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유안타증권의 전략은 역시 '중국'이었다.

    정성적 평가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이번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에 유안타증권은 후강퉁(홍콩-상하이 교차매매)을 통해 중국시장을 선점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중국을 앞세워 라이센스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전국 지점수도 선정에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과정에서 유안타증권의 경우 올해 2월 이후에나 경쟁에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다소 준비과정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업계 역시 선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낮췄던 것이 사실이다.


    당국의 제도 도입 직후부터 유력후보로 평가받았던 IBK투자증권이나 KB투자증권 등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중기특화증권사 신청 이후 지난달 29일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유안타증권은 업계 유일한 중화권 전문 증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성장사다리펀드 관계자 등 6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범중화권 네크워크를 통한 중국 현지 창업지원센터와의 교류를 개척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기업을 육성해 중국시장 진출방안의 게이트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난징 등 2선 도시 중심으로 중국 지방정부 창업지원센터와의 협업 제휴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중국 주요 대학 전문창업보육센터와의 연계 활동방안 마련 및 창업 유도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밖에 대만 유안타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 투자유치 활동 및 국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투자활동을 장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결국 지난 2014년 유안타증권으로 새출발 한 이후 중국, 대만, 홍콩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특히 신흥국 전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회사의 큰 그림과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사명변경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We Know Asia'라는 슬로건이 중소기업, 스타트업, 신흥국 투자 등의 이미지와 연관성을 보여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80%의 비중을 차지한 정성평가가 사업계획 등 시장참여 의지 등 향후 전략에 대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선정된 증권사의 특화 전략이 당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강조전략'외에도 중기특화증권사 발표 이전부터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 등록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만큼 이 부분에서도 유안타증권이 선정위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이전에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로 등록한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기준을 제시했고, 선정 이후 등록을 약속할 경우에도 가산점을 주기로 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전문중개업체인 와디즈 인크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기업 발굴과 추천, 직접투자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크라우드 펀딩 시장 활성화에 우선 집중해 오는 2017년 4월 전문중개업 참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기특화증권사 발표 이전부터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 등록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만큼 이 부분에서 유안타증권이 선정위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로 등록해 활동한 코리아에셋증권이 선정된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회사는 국내 증권사가 중개한 크라우드 펀딩 가운데 최초로 모금에 성공(하이코어)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함께 선정된 5개 증권사는 물론 입찰에 참여한 13개 증권사 가운데 유안타증권의 전국 지점수가 78개로 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던 점도 선정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유안타증권 다음으로 지점수가 많은 회사는 동부증권으로 35개로 유안타증권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이 34개(영업소 1개), SK증권이 33개로 집계됐다.


    선정된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 다음으로 지점이 많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24개)이다. 이번에 탈락한 동부증권(35개), 하이투자증권(34개, 영업소1), SK증권(33개), HMC투자증권(15개, 영업소 5) 등과 비교해서도 유안타증권의 지점이 2배 이상 많다.


    경쟁사 대비 최소 2배 이상 보유 중인 지점(네트워크)을 활용해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활동을 강화하겠다는 PT 전략이 통한 셈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 역시 IB(투자은행)업무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을 발굴해 이를 사모상품화 할 수 있는 역할이 결국 지점(리테일)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장기업, 장외유망기업 투자를 많이 했는데, 상장을 앞둔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을 인큐베이팅해 장외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리테일쪽에서 먼저 형성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상품파트에서 발굴해와 운용사를 끼고 사모펀드나 신탁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관련상품을 리테일쪽에 소개해 판매하도록 하면 연계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에 대한 추천을 받아 투자하고, 발생한 이익을 배분할 수 있기 때문에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역시 리테일과 협업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