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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줄일 수 있는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80%, 전체 부실채권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기업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21개사)과 KEB하나은행(21개사)이다.

    KDB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 18개사, NH농협 9개사,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 3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미 한계기업 문제는 금융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만 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많이 맡고 있는 은행일수록, 향후 수익성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우선 구조조정 업종으로 꼽힌 해운·조선의 경우, 주채권은행이 대부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어서, 시중은행까지 피해가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의 실질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2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은행별로 보면 수출입은행이 1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4조1,000억원, 농협이 1조6,000억원이다. 이 밖에 KEB하나은행 1조95억원, 국민은행 8,967억원, 우리은행 5,469억원, 신한은행 487억원 등이다.

    당장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사에 대한 익스포저는 1조7,700억원이다. 이 중 77.6%(한진해운)와 68.4%(현대상선)가 특수은행 부담이다.

    금융당국도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은행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은행권이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 위험에 노출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