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최고 전문가들...입소문 파급효과 매우 커日, 일왕 공주가 총회 디너쇼 주최...관광공사-서울시 적극 지원
  • ▲ ‘2018 세계 컨시어지 총회’유치 성공 후 기념 촬영. ⓒ 한국관광공사 제공
    ▲ ‘2018 세계 컨시어지 총회’유치 성공 후 기념 촬영. ⓒ 한국관광공사 제공

‘호텔 서비스의 꽃’이라 불리는 최고 수준의 호텔 컨시어지(concierge)들이 2018년 한국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와 (사)한국컨시어지협회, 서울관광마케팅(주)는, 2018년 제65회 세계컨시어지협회(Union of International Les Clefs d'Or)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총회는 2018년 4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컨시어지협회 총회는 전세계 레끌레도어(Les Clefs d'Or) 회원들이 매년 교육, 정기회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회의다.

‘레끌레도어’란 세계컨시어지협회의 심사를 거쳐 ‘골든키’를 부여받은 베테랑 호텔 컨시어지를 말한다. 호텔 경력 최소 5년 이상, 컨시어지 근무경력 최소 3년 이상을 근무해야 심사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자격을 인정받으면 유니폼 재킷 상단에 황금 열쇠키 뱃지를 달고 근무한다.

‘레끌레도어’의 상징인 골든키는 전 세계 호텔에서 통용된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주문하는 거의 모든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컨시어지’는 여행지 주변의 음식점, 쇼핑, 교통, 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제공과 추천업무를 수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공연 정보, 추천 좌석, 해당 공연의 특징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티켓 구매를 대행해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고객을 대신해 선물이나 소포를 주고받는 일도 수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업무를 처리해 준다는 뜻에서 ‘호텔 안 개인비서’ 혹은 ‘만능해결사’로도 불리며, 객실 서비스를 총괄하는 ‘서비스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5성급 이상 호텔은 대부분 컨시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끌레도어는 이들 컨시지어 가운데 최소수준의 품격과 노하우, 실력을 갖춘 베테랑 가운데 선발된다. 현재 전 세계 고급호텔에는 약 5천여명의 레끌레도어가 있으며, 한국에는 19명이 있다.

각 나라는 이들 총회의 유치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세계컨시어지협회 총회 참가자들은 다른 회의에 비해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회의 전후에 관광일정을 길게 잡으며, 외국인관광객을 맞는 최일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란 점에서, 이들의 ‘입소문’은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국은 총회 유치는 물론이고, 회의에 참석하는 레끌레도어들이 호감을 얻기 위해 파격적인 예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올해 총회를 유치한 두바이는 총회 참가자들을 위한 전용 입국심사대를 설치하는 등, 레끌레도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외교사절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일본은 지난해 세계총회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아시아총회를 유치했지만, 행사장이 일왕의 첫째공주가 직접 참석, 갈라 디너를 주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레끌레도어들에게 2020 도쿄 올림픽을 홍보했다.

한국 역시 2018년 세계 총회 유치를 위해 2년간 공을 들였다. 한국은 2015년 아르헨티나 총회에서 2018년 총회 유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같은 해 세계협회장을 초청해 한국협회 회원들의 유치열의를 보여줬다. 정부와 서울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총회 유치프레젠테이션 및 동영상 제작 등을 지원했다. 2015년 세계협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는, 한국협회 연례총회에 관광공사 본부장이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담은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두바이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총회 유치를 지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세계 컨시어지 협회는 1929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범했으며, 한국컨시어지협회는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등록한 뒤, 2006년 컨시어지 협회 회원국 대표들의 만장일치로 39번째 회원국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총회 유치전에는 한국을 비롯한 4개국이 도전했으며, 터키와 한국이 각각 20표를 얻어 동률을 이뤘으나, 최종결정권을 가진 세계협회장이 한국을 선택하면서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관광공사  MICE Bureau 김기헌 실장은 “세계컨시어지협회 총회는 전세계 전문 컨시어지들에게 대한민국의 맛과 멋,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기관 간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