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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표 주자들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효과를 등에 업고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6조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나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러시아 등 신흥국의 부진으로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424억원으로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에는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가이던스(잠정실적)는 이미 나온 상태여서 갤럭시S7 효과를 등에 업은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될지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
IM부문은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3조8900억원)을 냈다. 2012년 2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조기출시 효과와 판매 호조, 중저가폰 라인업 간소화 전략 등에 힘입었다고 자평했다.
한창 어려울 때 실적방어의 저지선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은 2조6300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려 최악에 가까운 시장환경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9000억원대 영업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424억원에 그쳤다. 5년여 만에 최저치다.
현대차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이 둔화한 것은 신흥국 경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 포인트 높아진 81%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공장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 하락해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슈퍼볼 광고,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경상연구비 증가로 영업부문 비용도 전년 대비 5.6% 증가한 2조8969억원이 들어갔다.
현대차는 향후 신흥국 경기 부진 심화,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조짐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