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1만여명...2018년까지 3만6000명 채용SK·롯데·한화·금호아시아나·신세계 등도 일자리창출 매진
  •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북한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고용 절벽 해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물론 어려울 수록 인재 채용을 소홀히 해서는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도 포함돼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올해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최소 7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9500명) 보다 소폭 증가한 1만여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인턴 채용의 경우, 우수 인력은 정규직으로 전환해 실질적이 고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대졸 공채는 다음달 현대차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3만6000명, 2020년까지 총 6만명을 채용하는 중장기 고용 계획도 밝혔다.

     

    SK그룹도 올해 최소 8000명 이상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경기 상황을 감안해 당초 보수적으로 책정했던 채용계획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턴과 신입사원 등을 포함해 총 5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전체 임직원수의 12%에 해당하는 5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와 같은 1000명을 뽑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보다 700명 감소한 1300명을 신규로 뽑는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을 감안했다.

     

    삼성그룹은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1만4000명 가량을 뽑았다. LG그룹도 지난해 1만20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9월, 향후 3년간 1만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비슷한 64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명 증가한 3800명을 올해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조선 '빅3'도 채용 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3월 초에 올해 대졸 공채를 시작한다.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300명)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그룹 채용 일정에 맞춰서 상반기 인력 모집에 나선다.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을 고려하면 채용 규모는 10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대졸 공채를 뽑지 않았지만 올해는  상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도 연간 1만4400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두산그룹 등은 아직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기업들까지 합하면 올해 채용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