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대 라인 보완 통해 월 마더글라스 기준 1만5000장 확보모바일-차량용 집중 전략…"핵심 장비 및 원료 확보 완료"
  • ▲ 플렉서블 올레드 모습. ⓒLG디스플레이
    ▲ 플렉서블 올레드 모습. ⓒLG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및 조명용 OLED에 집중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량을 내년 초까지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5세대 조명용 OLED 라인 신축과 6세대 플렉서블 OLED 라인을 보완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OLED 패널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500억원 규모의 6세대(1500㎜×1850㎜) 플렉서블 OLED(E5) 투자를 결정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4500억원의 추가투자를 결정하며, 기존 대비 2배 늘어난 1만5000장 규모의 OLED 라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산은 2017년 상반기부터 시작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결정은 미래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대화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효과적인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형태와 디자인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제기되는 만큼 플렉서블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폼팩터와 디자인 혁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애플과의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 OLED 패널 공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LCD를 대체하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실제 40인치 LCD 패널의 경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며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TV, IT, 모바일 시장을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12.3인치 P-OLED 패널을 독일 완성차 업체 벤츠에 독점 공급하는 등 까다로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인 AH-IPS, UV 배양 기술, AIT(Advanced In cell Touch), P-OLED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일찌감치 확보해놓은 상태다.

    최근 OLED 증착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던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일본 캐논도키와 한국 선익시스템으로부터 증착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양산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증착기 선 발주로 증착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 결과 애플과의 OLED 패널 공급 체결도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캐논도키에서 일부 물량을 공급받고 나머지를 국내 업체 장비로 사용함으로 장비 수급 문제를 해결한 만큼 증설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