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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가격 하락으로 적자에 빠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구형 LCD 패널 생산을 철수하고 OLE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LCD의 공세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춰 기술적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연간 매출 5% 이하를 차지하고 있는 TN LCD사업 철수를 잠정 확정하고 단계적인 철수에 돌입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TN LCD 사업을 진행 중에 있지만, VA, IPS 등 LCD 패널과 OLED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구형 TN LCD 패널의 생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에 비해 한 발 앞서 TN LCD 철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TN LCD는 비틀어진 네마틱 액정분자를 사용하는 LCD 패널 기술 중 하나로 구동 전압이 낮고 소비 전력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TN LCD는 VA나 IPS에 비해 간단한 생산공정으로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상 좁은 시야각을 가질 수 밖에 없어, 저가용 디스플레이 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TN LCD가 더이상의 사업 효과가 없다는 판단 하에 고급형 LCD 패널과 OLED 보급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의 보급율이 상승하고 있어, OLED 비중을 높이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OLED 수출액은 55억달러(6조3200억원) 규모로, 삼성과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의 전세계 OLED 점유율은 98.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디스플레이 R&D 예산 지원 확대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매년 큰폭으로 줄어든 디스플레이 R&D 예산은 내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며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도 가속화 되고 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에 각각 1조500억원, 1조8400억원 규모의 생산 라인 증설을 결정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탕정과 베트남에 6조원 규모의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한다.
더불어 애플 아이폰에 OLED가 적용되고, PC용 모니터와 노트북용 디스플레이에도 OLED 패널이 속속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OLED 시장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된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며 이전 기술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보다는 중소형 패널에서 OLED의 비중이 훨씬 빠른 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 역시 OLED 채택을 빠르게 확대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차별화 전략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