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장 "수입차식 영업망으로 재편할 것"대리점 SI, 르노 컬러로 변경
  •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첫 한국인 CEO으로 박동훈 사장이 취임했지만, 오히려 주력모델, 판매 방식 등은 수입차 업체처럼 바뀌는 추세다. 어찌보면 박 사장의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주력 차종이 르노에서 수입·판매하는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오는 6월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QM5 후속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베이징모터쇼에서 르노가 선보인 꼴레오스다. 하반기 꼴레오스가 출시되면 SM6, QM3와 함께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이 모두 르노 모델로 바뀌게 된다.   

     

    QM3는 유럽에서 캡쳐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수입차라고 할 수 있다. 


    SM6 역시 르노가 유럽에서 탈리스만이란 이름으로 판매 중인 모델이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물론 SM6는 르노삼성과 르노그룹이 공동 연구개발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중국 공략을 위해 신형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현지 전략 모델을 선보인 것과 비슷하다.


  • ▲ SM6.ⓒ르노삼성자동차
    ▲ SM6.ⓒ르노삼성자동차


    신형 꼴레오스 역시 QM5 후속으로 국내에서 출시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SM6와 마찬가지로 QM6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완성차 메이커란 말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자체 개발보다는 르노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 또는 해외에서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최근 전국 188개 전시장의 SI를 교체하고 있다. 새 SI는 기존 삼성의 블루컬러 대신 르노의 옐로우컬러가 선택됐다.


    르노삼성는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전시장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과 대면하는 전시장부터 르노의 색을 입혀 국산차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전시장 내부에는 르노 모델을 소개하는 르노존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르노 수입차 전시장 이미지를 더 했다.


    르노삼성의 판매 전략도 바뀐다. 박동훈 사장은 수입차식으로 영업망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그는 "법인 판매사를 늘려 나갈 것"이라며 "판매사가 차를 팔고 고치는 것까지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판매사가 전시장과 A/S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반면 국산차업체들은 개별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이 판매는 하지만, 제품에 대한 책인은 본사가 지고 있다. 이에 수입차보다 많은 서비스망을 갖춰 빠르고 편리한 A/S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박동훈 사장이 수입차업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아온 결과, 국산차보다 수입차란 점을 내세우고 싶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행보가 수입차에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박동훈 사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외조카로, 1989년 볼보를 시작으로 수입차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5년에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성공신화를 썼다. 이후 2013년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QM3를 출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 ▲ 르노삼성의 새 SI가 적용된 전시장.ⓒ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의 새 SI가 적용된 전시장.ⓒ르노삼성자동차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8536대, 수출 1만344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SM6(5195대)와 QM3(1095대)가 견인했다. 수출은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1만2999대) 판매가 사실상 전부다. 


    르노삼성은 프로모션을 통해 이달에도 QM3와 SM6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QM3 구매 고객에게는 최장 48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SM6는 신차 교환 보장 프로그램과 저리 할부 등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