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 위해 초고속엘리베이터 수주 '필수'현대엘리베이터 세계 점유율 5% 미만, 낮은 인지도 발목현대엘리베이터 "진입장벽 너무 커"
  • ▲ 현대엘리베이터의 테스트 타워인 '현대아산타워'ⓒ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의 테스트 타워인 '현대아산타워'ⓒ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해외 업체와의 초고속엘리베이터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글로벌 Top 7 목표 달성 계획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 초고층 빌딩 증가로 초고속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속도 경쟁 및 수주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렇다 할 해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티스, 일본 미쓰비시전기, 히타치제작소 등은 최대 초속 20m의 초고속엘리베이터 시장에서의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 초고층 빌딩 규모는 2020년 1700억달러(한화 약 194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빠른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최근 초속 20.5m의 초고속엘리베이터 개발에 성공해 중국 상하이센터빌딩 전망대용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히타치제작소 등도 중국 광저우 CTF 파이낸스 건물에 초속 20m 엘리베이터 설치를 앞두고 있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설치된 초속 10m 엘리베이터가 전부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글로벌 Top 7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외에서 초속 10m 이상 초고속엘리베이터 수주가 '이제는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가장 빠른 해외 엘리베이터는 베네수엘라 정부청사에 설치된 초속 8m 엘리베이터다.

    또한 분당 1080m(초속 18m)에 달하는 초고속엘리베이터 기술을 갖췄음에도, 해외 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번번히 밀리는 것은 5% 미만의 낮은 점유율과 마케팅 등의 문제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기술력만 놓고보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해외 실적이 부족한 것은 낮은 인지도, 마케팅, 영업 능력 등의 기술 외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해외 초고속엘리베이터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인정하면서, 해외 장벽이 너무 커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초고속 수요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입찰 시 과거 수주 이력을 반영하다보니 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분당 1080m에 달하는 초고속엘리베이터 기술을 갖추고 있어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세계화 선포식에서 밝힌 Top 7 진입 전략을 통해 해외 법인을 매년 2개씩 설립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 상승을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해외 수주를 성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적극적인 입찰 참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