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택지지구 알짜단지 "주목할 만"수도권 11만4878가구vs지방 9만7950가구
  • 2016년 하반기 분양시장은 상반기 호조세에 힘입어 전국 21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기존 재고주택 소진 등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대출규제 적용대상이 아닌 분양시장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국지적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신도시 알짜단지가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 상반기 대비 하반기 분양예정물량 비교(단위: 가구). ⓒ 부동산114
    ▲ 상반기 대비 하반기 분양예정물량 비교(단위: 가구). ⓒ 부동산114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변수에 따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공급과잉 논란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선별적 선택을 해 단지별 청약쏠림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점쳤다.

    권역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지역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대비 7.4% 늘어난 11만4878가구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은 상반기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7.3% 줄어든 9만795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부산·대구 상반기 바통 잇나

    수도권에서는 상반기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권과 신도시 등에서 알짜단지 분양이 예고돼 있다.

    서울에선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와 서울 서초구 신반포5차 '아크로리버뷰' 등 재건축 물량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가 지난 3월 일반분양서 평균 33.62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 앞서 소개된 두 단지는 청약 우선순위로 링크됐다.

    남 연구원은 "두 단지 모두 분양가격이 비싸지만 도심 희소가치와 교통·편의·교육 인프라를 갖춘 입지로 수요자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기에선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분양이 줄을 잇는다. 하반기 분양예정인 주요단지로는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2차 1304가구 △하남시 하남감일보금자리 1008가구 △화성시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945가구 △김포시 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44가구 등이 있다.

    앞서 지난 5월 분양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는 평균 71.95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남 연구원은 "동원로얄듀크1차는 북동탄에 위치해 교통과 입지여건이 좋아 수요자 관심이 높았었다"며 "하반기에도 신도시와 택지지구 신규주거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같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내에서도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는 단지는 교통·문화·쇼핑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중심과 거리가 멀면 관심을 덜 받아 위치별로 분양결과가 나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2015년vs2016년 3.3㎡당 지역별 분양가 비교(단위: 만원). ⓒ 부동산114
    ▲ 2015년vs2016년 3.3㎡당 지역별 분양가 비교(단위: 만원). ⓒ 부동산114


    지방에서는 상반기 청약열풍을 주도했던 부산과 대구에서 신규분양이 잇달아 진행된다. 부산은 지난 상반기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으로, 해당 단지는 4월 분양된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였다. 마린시티자이 청약경쟁률은 평균 450.42대 1이었다.

    이 밖에 같은 달 공급된 연제구 '연산더샾' 역시 238.64대 1을 기록했으며, 한 달 뒤인 5월에도 연제구 '거제센트럴자이'가 평균 327.90대 1로 마감돼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분양을 앞둔 주요단지로는 △동래구 '온천2구역 래미안' 3853가구 △연제구 '연산반도유보라' 1663가구 △서구 동대신동1가 부산동대신 제2구역 '동원로얄듀크' 503가구 등이 있다.

    대구에서는 교육여건이 뛰어난 수성구와 도심 접근성이 좋은 중구 인근에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요단지는 △동구 대구뉴타운 '동원로얄듀크' 538가구 △남구 '봉덕화성파크드림' 332가구 등이다.

    한편, 지난해 대비 분양가는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는 992만원으로, 지난해 986만원과 비교해 6%가량 올랐다. 이러한 데는 서울 강남권역 재개발·재건축 공급과 대구·부산 도심분양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남 연구원은 "높은 인기만큼 분양가격도 높아지고 있어 청약자 주의가 요구된다"며 "최근 저금리와 대출심사 강화로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수요가 많지만 분양가 경쟁력과 지역 수급여건에 따라 실제 기대수익을 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