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가이드라인 최종안 마련금노 강력반발, 19일 총파업 투표
  • ▲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은행연합회
    ▲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은행연합회
    그동안 금융공기업에만 해당됐던 성과연봉제 대립이 민간은행까지 확대될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시중은행장을 소집해 성과연봉제 컨설팅 초안을 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는 앞서 시중은행 인사평가 시스템의 가이드라인이 될 개인별 성과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사실상 금융공기업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민간 은행 쪽은 하영구 연합회장이 책임을 지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과연봉과 관련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공기업에 적용된 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용 대상을 부서장에서 책임자급까지 확대하고 인상폭도 기존 2%에서 3%까지 높였다.

총 연봉 대비 성과연봉 비중은 30%, 개인별 성과연봉 차등폭도 2배 이상 된다.

최종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시중은행장은 각자 은행별 상황에 맞게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은행까지 적용될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는 소식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즉각 반대의사를 밝혔다.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단 의지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연합회는 10만 금융노동자의 반대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 채 행동하고 있다”며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 후의 혼란을 보고도 민간 금융부문까지 확산을 강행하는 것은 자진해서 구렁으로 빠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한 몸인 은행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성과연봉제 초안을 만들어 공유한 것은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뿐만 아니라 저성과자 강제퇴출제도도 도입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1일 조정 신청에 대한 중노위의 쟁의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오는 19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어 전체 지부 합동대의원대회를 통해 9월 총파업을 비롯한 하반기 총력투쟁을 결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