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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두산건설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주택사업을 토대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부실 우려가 남아있는 해외부문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6개사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4% 증가한 17조3433억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9% 증가한 6338억원, 순이익은 작년(30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30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남아있는 해외 부문의 악성 프로젝트 준공이 2~3분기 집중돼 있어 준공시점에 관련 손실처리가 확대될 수 있지만, 국내 부문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실 성장이 가속화돼 해외 부문의 손실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키움증권 분양시장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분양시장은 역대 최대인 52만가구를 공급하면서도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전셋값 상승, 실수요자의 새 집 선호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올해 신규 분양시장 전망은 작년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되면서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우세였다.
하지만 분양계획은 연초 32만가구에서 44만가구까지 증가했고, 상반기까지 분양률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건설사 기준으로는 90% 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과 재건축 활성화로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부문 및 건자재 시장은 2018년까지 단계적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택사업 호조로 재무구조 개선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은 주택사업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이유다. 양호한 분양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현금흐름도 원활해지고 있다"며 "현금흐름 개선은 사업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결국은 기업가치 상향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시그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평균 매출원가는 85%로, 지난해(90%)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중동 악성 프로젝트로 인한 과도한 공사비 지출로 최근까지 현금흐름 악화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 개선이 개별 회사는 물론, 업황 개선의 신호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부문에 대한 전망은 증권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해외 부문의 손실 규모가 이미 2014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악성 프로젝트 대부분이 연내 준공 예정이라 추가 손실이 반영될 수 있지만 해외손실 절대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악성 프로젝트들의 준공은 지연을 감안해도 올해 상당수 마무리되고 초과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매분기 증가할 주택이익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준공과 함께 클레임에 따른 환입요인도 발생하기 시작하는 만큼 어닝쇼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동부증권 측은 지난해 상반기의 32% 수준에 불과한 해외수주와 불투명한 하반기 전망, 브렉시트 후폭풍, 가시화되지 않은 이란시장에 대한 기대를 지적하며, 아직 해외부문이 저점 조차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에서도 주택부문 이익창출력은 견고하겠지만, 해외부문에서의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해외 플랜트 신규수주의 극적인 반전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우며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이란시장에서는 아직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망설였다.
특히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일지라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계 은행의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유럽 EPC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EPC업체들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