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4년만… 코레일 "물가·전기요금 인상에 적자 누적, 조정 불가피"
  • ▲ ITX-청춘.ⓒ코레일
    ▲ ITX-청춘.ⓒ코레일

    경춘선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의 특별할인율이 다음 달부터 현재의 절반 수준인 15%로 낮아진다. 통근·통학용 정기승차권 운임은 변동이 없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2년 ITX-청춘 개통 때부터 4년4개월 이상 적용해온 30% 특별할인율을 전기요금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15%로 낮춘다고 24일 밝혔다.

    용산~춘천 요금은 6900원에서 8300원, 청량리~춘천은 6000원에서 7300원, 용산~가평은 4800원에서 5900원, 평내호평~춘천은 4300원에서 5300원으로 각각 1000원 이상 오른다.

    코레일은 요금이 올라도 용산~남춘천 운임 8200원은 시외버스 운임과 비슷하고 ITX-새마을 운임보다 여전히 싼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강남센터럴터미널~춘천터미널 요금은 8000원이다. ITX-청춘의 조정된 요금이 200원 더 비싸지만, 이동시간은 65분으로 시외버스보다 25분 빠르다.

    코레일은 적자 누적과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운임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ITX-청춘은 최고 시속 180㎞로 KTX 다음으로 빠른 준고속열차임에도 개통 당시 수요 확대와 경춘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렴하게 운영해왔다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개통 당시 정부에서 고시한 운임은 ㎞당 108.02원으로 KTX(164.41원)보다 낮지만, ITX-새마을(96.36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고 금액은 100.5원으로 고시 금액보다 7.52원 낮았고, 30% 특별할인까지 적용해 70.35원으로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ITX 개통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은 18%, 소비자물가는 5.5% 올랐다.

    코레일 적자는 2012년 9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는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코레일 관계자는 "개통 당시 밝힌 '상시할인'을 '영구할인'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며 "물가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해 요금 조정이 필요할 때까지 상시로 할인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12년 개통 당시 보도자료에도 "물가 인상 등 철도운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할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설명이다.

    권태명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운영 적자에도 4년 이상 특별할인을 유지해왔지만, 물가인상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루 평균 3200명이 이용하는 정기승차권 운임은 변경하지 않으므로 통근·통학으로 ITX-청춘을 이용하는 고객의 추가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용산역 기준 오후 10시인 ITX-청춘 막차 출발시각을 30분쯤 연장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차량을 1회 추가 투입한다. 상봉~춘천 구간을 운행하는 경춘선 전동열차 일부를 청량리~춘천으로 연장해 하루 왕복 10회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ITX-청춘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8000명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