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사업 '캐시카우'로 두고 R&D비용 늘려 신약개발 몰두할 것
  • ▲ JW중외제약 이경하 대표이사.ⓒ연합뉴스
    ▲ JW중외제약 이경하 대표이사.ⓒ연합뉴스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JW중외제약이 '수액명가'에서 '신약명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대표는 창업주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JW중외제약은 10일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개발 비율(14.5%)보다 약 1.2배 더 투자해 신약 개발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위 20개 제약사 매출액 대비 평균 R&D 개발 비율이 약 10%임을 감안했을 때 JW중외제약의 R&D개발비용은 높은 편이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은 총 8개다. 일부 약물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안정성을 입증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간암치료제 'CreaVax-HCC'는 임상 마지막 단계로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 2015년 7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돼 3년간 연구비 3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가속화됐다. 

표적항암제 'CWP291'도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CWP291의 임상 1상에서 투약 가능한 최대 용량이 본 계획보다 2.5배 많은 용량으로 설정됐다. 임상 시험에서 고용량으로 투여했다는 것은 약물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CWP291의 임상 1상 결과는 올해 9월 초에 나올 것"이라며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제약사에게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도전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수액사업'이 뒷받침해준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수액사업을 버팀목 삼아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1959년 국내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수액사업에 뛰어든 JW중외제약은 현재 3500억원 규모의 국내 수액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수액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는 JW중외제약, CJ헬스케어, 대한약품 등 3군데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액 제조 시설 초기 증축 비용이 수익 대비 많이 소요돼 타사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 ▲ JW중외제약 사옥.ⓒ중외제약
    ▲ JW중외제약 사옥.ⓒ중외제약


  • JW중외제약은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수익성 창출을 위해 개발된 영양수액 '이너프'는 지난 2013년 다국적 수액 제조사 '박스터'와 3500만 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산 영양수액제가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르면 2018년 상반기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종류의 수액을 개발하고 시장성 있는 신약후보물질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이경준 JW중외신약 신약연구센터장은  "JW중외제약은 미국과 일본 현지 제약사와 공동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된 연구소 'JW Theriac', 'C&C신약연구소'와의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료 소요가 높은 신약개발에 초점 맞출 것"이라며 "JW크레아젠 등도 함께 참여해 암 등 중증도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