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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 출시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AR게임이 봇물터지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대치 보다 낮은 완성도와 게임성에 많은 사용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몇몇 게임업체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거나 개발이 진행되지도 않은 게임을 서둘러 거짓 홍보를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얼마 전까지 VR(가상현실) 대세론을 지지해 온 게임업계는 포켓몬Go의 출시 이후 한순간에 AR(증강현실)을 찬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AR게임 출시 관련 소식을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접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냉혹하다.
포켓몬Go를 체험해 본 사용자들은 국내외에서 속속 출시되는 AR관련 게임에 대해 게임성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AR 게임에 관심이 많은 김 모 씨(남. 27세)는 "포켓몬Go를 미국과 국내 속초에서 실제로 해봤다"면서 "국내외 게임업체가 출시한다는 AR게임 관련 소식도 접해봤지만, GPS나 위치기반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IP)의 싸움 인 것 같다"고 말했다.게임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VR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에 포켓몬Go의 인기만 바라보고 AR로 뛰어드는 일은 무모한 일"이라며 "포켓몬Go와 비슷한 게임성을 띄는 게임은 내놔 봐야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 포켓몬GO에 등장하는 포켓몬스터는 20~30대 성인이 된 연령층을 포함해 그들의 부모 세대까지 사로 잡은 유명 IP(지식재산권)다. 이처럼 고객층이 두텁고 다양한 포켓몬Go를 단순히 AR게임으로써 따라잡기에 급급할게 아니라 더 독창성이 강조된 AR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이유다.현재 포켓몬Go를 대적할 만한 국내 AR 게임은 아직 없지만,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AR 게임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게임업계가 AR게임 출시를 발표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주가가 춤추고 있다.
실제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14일 AR-VR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주가가 전일 대비 19.9% 급등했으며, 룽투코리아도 지난달 24일 '포켓로이드'의 연내 출시계획을 발표한 뒤 다음날 주가가 전일 대비 약 11.5% 올랐다.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게임 업체들이 AR게임 출시에 혈안이다.
이같은 이유로 포켓몬GO 흉내내기식 AR게임이 무더기로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완성도와 독창성이 보다 높은 AR게임을 기대하고 있다.
포켓몬Go를 따라 잡겠다고 혈안이된 뱁새가 되지말고 독창적인 IP를 기반한 AR 타이틀로 승부수를 던져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