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판매 및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 광폭 성장세 보여작년 시장 규모 전년 대비 36% 급성장 '2347억'…"스마트폰 대중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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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포털 및 통신사 등 ICT 업체들이 잇따라 웹툰 사업을 강화하며, 관련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웹툰 IP를 이용한 게임 등 판권 판매 및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 등이 광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기여에 무시못할 콘텐츠로 떠 올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자사 포털 다음의 만화 서비스를 맡던 '다음웹툰' 부서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분사 법인 명칭은 '다음웹툰 컴퍼니'며, 종전 다음 웹툰에서 기획·수급·개발·디자인 등을 맡던 인력이 모두 새 회사로 옮겼다.

    다음웹툰 컴퍼니는 자사 만화를 영화·게임 등 2차 저작물로 제작하는 사업과 관련해 투자·공동제작을 진행하고 국외 시장에서 판권 사업도 시작한다.

    카카오 측은 "다음웹툰 서비스에 유료화와 새 광고 모델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얻은 자금을 웹툰 작가들에게 재투자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별도 법인이 되면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투자 유치 등이 쉬워져 웹툰 IP 관련 사업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웹툰의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웹툰도 작년 모회사인 네이버에서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분사한 바 있다. 자율성을 강화해 만화 IP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카카오의 이번 결정과 같은 취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신사인 KT도 최근 기존 '올레마켓웹툰' 플랫폼을 리뉴얼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 '케이툰(KTOON)'을 내놨다.

    KT는 케이툰을 통해 웹툰 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케이툰에서 연재된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썸툰' 등은 카카오 이모티콘과 팬시 상품으로 출시된 바 있다. 또한 '모범택시'와 '당신의 하우스 헬퍼' 같은 작품들은 드라마 제작을 위한 판권 계약을 마쳤으며, 다른 작품들도 추가 판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 '냄새를 보는 소녀', '오늘만 사는 토끼가면' 등은 중국에서 ▲'EVE, '말하기엔 사소한' 등은 일본에서 각기 현지 플랫폼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작품 수와 진출 국가를 늘려 웹툰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ICT 기업들의 잇따른 웹툰 콘텐츠 강화 움직임의 이유로 '웹툰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와 '스마트폰 대중화'를 꼽았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최근 발간한 '만화 유통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웹툰 시장의 규모는 약 2347억 원으로 전년(1718억 원)대비 약 36% 증가해 웹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더불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도 PC를 통해 웹툰을 보는 독자들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보급 후 독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을 활용하는 등 독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해 대중적 콘텐츠로써 웹툰의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다"며 "더불어 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브랜드도 함께 노출돼, ICT 업체들로선 수익성과 해외 홍보 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뿐 아니라 2차 판권 사업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웹툰이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다양한 추가 사업들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