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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임원들이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책임경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이면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결연함마저 느낄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조규송 상무를 포함한 6명의 임원은 지난달 23일 총 10만5136주의 우리은행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조운행 상무가 약 2억5361만원의 사재를 털어 2만2345주를 매입했으며 이어 이동연 상무가 1만2115주, 조규송 상무 1만9303주, 김선규 상무 1만9094주, 김영배 상무 1만4831주, 장안호 상무는 1만7448도의 자사주를 샀다.
이들은 최소 1억원 이상 본인 자금을 투입하며 민영화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임원들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주식 매입부터 장내 매수까지 우리은행이 저평가 받을 때마다 애사심을 발휘했다.
현재 가장 많이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채우석 부행장이다. 채 부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주식을 매입해 총 5만9561주를 보유 중이다.
이는 이광구 은행장(2만1251주)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채우석 부행장은 최초 임원이 된 뒤로 꾸준히 우리은행 주식을 매입하며 민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광구 은행장 외 등기임원인 이동건 부행장은 1만주를, 남기명 부행장은 8049주를 보유 중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민영화 후 주가 안정책으로 외부 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해 국내 IR를 준비 중이다.
기업설명회는 오는 5일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은행주 코퍼레이트 데이’로 이날 참가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민영화 후 우리은행의 가치를 설명, 안정적인 투자를 이끌겠단 의지다.
실제 이번 민영화를 통해 매각되는 주식비율은 약 30% 내외다. 매각 후에도 예금보험공사가 약 2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금도 유통 중인 절반의 주식에 대한 주가안정책도 필요하단 견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한 진성투자자를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우리은행을 믿어줄 수많은 기관·외국인의 지속적인 관심도 중요하다”며 “이들의 투자로 우리은행 주가는 외부의 영향 없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그릴 것”이라고 IR 참가 의도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할 적격예비후보로 16곳을 확정됐다.
당초 예비입찰자는 18곳이었지만 이중 실체가 분명하지 않거나 자금조달 계획에 문제가 있는 투자자 2곳이 최종 탈락했다.
탈락한 투자자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와 중동계 펀드 등으로 알려졌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한달 가량 우리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은 11월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참여자들의 가격외 비가격 요소까지 감안해 11월 14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