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IR 긍정적 성과에 일본 투자 기대감 더해금융위, 중동 실패 경험으로 민영화 관련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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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오랜 숙원과제인 민영화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산하 매각소위원회는 하루 전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방법은 4~10% 소수지분을 파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현재 이사선임 권한까지 부여할 지 고민 중이다.

이사선임 권한까지 부여할 경우 사실상 우리은행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매각소위원회는 오는 27일 회의를 한 번 더 거쳐 세부적인 방안을 정하고 내달 수요예측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매달 2번씩 열리는 공자위에서 상시적으로 우리은행 매각 관련 이야기를 논의하고 있다”며 “의결권 이사 선임에 대한 과정도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관심을 돌린 이유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IR 성과도 한몫했다.

이광구 은행장은 지금까지 유럽, 미국 등을 돌며 5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직접 만났다.

유럽 방문 당시에는 펀드매니저 등을 만나 우리은행의 수익, 재무구조, 사업계획을 설명해 투자를 이끌어냈다.

올초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이 상승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미국 IR에선 투자 결정권을 갖고 있는 CEO 및 책임자를 직접 접촉해 우리은행 지분 매입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이광구 은행장은 미국IR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일부 임원과 IR담당 부장은 일주일 더 미국에 머무르며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이어 일본 투자자 역시 우리은행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민영화를 재촉하는 이유다. 

일본 IR은 현지 연기금·대형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아 지분 매각에 대한 일본 투자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사상 최저 금리인 마이너스 0.170%를 기록 중으로 연기금은 수익 확보를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우리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고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일본 연기금 입장에서 안성맞춤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443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고 2분기 실적도 1분기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민영화에 대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매각 공고를 더이상 미룰 이유는 없다”며 “민영화를 위해 약 2년간 부단히 노력하신 이광구 행장의 결실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