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로 분산된 물 관리 체계도 통합해야 시너지 효과 있어
  •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은 4대강 녹조와 관련해 보를 허물기보다 수질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계적인 물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애초 보 설치는 수량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수단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보를 허무는 데 추가적인 혈세 투입이 필요하므로 4대강 녹조 문제를 장기적으로 검토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강우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이 있으므로 2~3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해 수질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수공은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한 자체 연구원이 있다. 이 사장은 "연구결과에 대해 객관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길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물의 세계사'란 책에 '우물이 말라봐야 물의 가치를 안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보의 설치 목적이 (수질이 좀 나빠도) 우선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었고 이제 그 단계를 지났으니 수질을 좋게, 생태환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리해나가는 게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낙동강 녹조 문제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다"며 "시간이 걸려도 어떻게든 (4대강 녹조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의 물 관리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는 견해다. 그는 "물 관리가 분산돼 있어 갑작스러운 홍수 때 국가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우려된다"며 "권역별로 체계적으로 접근해 수자원을 통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