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성능에 신뢰 유지, 소비자 90% 갤노트 재구매 의사 밝혀"조기 단종에 아쉬움 가득…수년간 구축한 고객 충성도 보여주는 증거"
  • ▲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지난 5일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이모씨는 고민이 많다. 갤노트7을 교환해야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사용했던 그는 갤노트7의 홍채인식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편리함을 경험한 뒤 iOS로 돌아갈 생각을 접었다. 그는 "갤노트8이 나올 때까지 갤노트7을 계속 쓰거나 예전에 쓰던 아이폰6로 버텨볼 생각"이라 말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며 삼성전자는 위기에 빠졌지만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갤노트7의 교환 고객 중 90% 이상이 갤럭시S7 엣지를 선택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갤노트7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수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삼성 스마트폰을 신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갤노트7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팬심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CNN은 미국 소비자의 말은 인용해 '갤노트7과의 이별은 슬픈 러브스토리와 같다'고 보도했다. 갤노트7의 대화면, S펜 기능, 방수 등급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수많은 소비자들이 갤노트7의 조기 단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윌커슨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끄고 갤노트7을 끝까지 사용할 생각"이라며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노트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갤노트8도 고려할 생각"이라 말했다.

    IT 전문매체 씨넷 역시 '갤노트7의 골수팬들은 갤노트7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조명했다. 씨넷은 "삼성 갤노트7은 너무 잘 만든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발열 이슈가 있어도 어떤 이들은 이 폰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갤노트7을 유지하기 원하며 이는 삼성이 수년에 걸쳐 구축한 고객 충성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주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증명됐다. 최근 진행된 해외 IT매체의 설문조사를 보면 90% 이상의 소비자들이 갤노트7 사태에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다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3일 GSM아레나는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러 온 소비자 중 90% 이상이 갤럭시 S7 엣지를 선택했다"며 "이는 흔들리지 않는 팬심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샘모바일은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트 시리즈 재구매 의사' 설문조사에서 "91%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구매하겠고 그 가운데 64%는 자신을 갤럭시노트의 빅팬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는 국내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갤노트7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결심한 소비자들이 모인 '갤럭시노트7 리콜 정보공유 모임' 카페에서는 갤노트7 단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카페의 회원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갤노트7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회손실을 발표하는 등 삼성의 선제적 조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 제이컵스 조지타운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 타임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기업이 실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소비자 신뢰가 결정된다"며 "갤노트7 단종으로 수십억달러의 비용은 들겠지만 삼성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