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손실 3조, 협력사 등 간접손실 포함시 수조원대 추정"사고 원인 파악 및 대책 마련 집중…단종 파장 오래가지 않는다 분석도"
  • ▲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단종 수순에 접어들며 하반기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50% 이상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대하다. 1년에 50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의 파장은 단순하지 않다.

    지난 8월 공개된 갤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 등 혁신 기능을 앞세워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예약 판매에서만 40만대가 넘게 팔리며 하반기 최대 스마트폰으로 꼽혔다. 특히 홍채인식은 보안솔루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속에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 번의 판매 중단이 내려지며 갤노트7의 운명은 180도 바꼈다. 

    갤노트7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380만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소 3조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내년 초 갤럭시S8이 나오기 전까지 갤노트7을 대체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홍채인식 등 갤노트7의 핵심기능이 탑재된 갤럭사S7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갤럭시S8의 조기 출시설을 전망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않다.

    실적 악화 및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보다 브랜드 가치 하락이 더 큰 문제로 평가된다. 수 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6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518억800만 달러로 세계 7위에 해당한다.

    피해는 갤노트7의 부품을 공급하던 협력사에게까지 미친다. 갤노트7과 관련된 협력사는 1차 벤더와 2·3차 벤더를 포함하면 수 백개에 이른다. 협력사로 포함되지 않는 이통사들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는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일각에서는 시각을 중장기적으로 보면 갤노트7 단종 파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중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제품 공정을 원점에서부터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메뉴얼도 제작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갤노트7 단종으로 사흘연속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오는 13일부터 리콜이 이뤄지며 빠른속도로 회복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갤노트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주내로 정상선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7의 단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 여파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