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나흘 만에 반등, '응답자 92%' 브랜드 여전히 신뢰"결함 원인 찾기 위한 정밀조사 진행…향후 대책 다방면 검토"
  • ▲ 갤노트7 단종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사진은 갤노트7 판매 및 교환 중단 안내문이 걸려있는 삼성 디지털 프라자 모습.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갤노트7 단종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사진은 갤노트7 판매 및 교환 중단 안내문이 걸려있는 삼성 디지털 프라자 모습.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충격으로 급락했던 주가는 나흘 만에 반등했고 소비자 신뢰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이 57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여전히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을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갤노트7 단종에 따른 직접 비용을 3분기 실적에서 털어내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를 통해 미국 판매 190만대에 대한 리콜도 공표되며 추가 우려도 완화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이 2조5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잠정실적에서 2조6000억원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통사와의 교환·환불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비용 지원에 대한 세부 절차와 추가 안내 등을 놓고 협의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한 심도 깊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전과정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갤노트7에 대한 분석도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대책 논의도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갈 방책마련이 한창이다. 다른 색상 및 UX가 적용된 갤럭시S7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노트7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카메라 앞에선 이 부회장이 갤노트7의 문제 원인을 직접 설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조급함이 갤노트7 단종 사태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를 의식한 성급한 조치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갤노트7의 1차 리콜이 많은 찬사를 받았던 것은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떳떳하게 공개했던 모습 때문이다. 소비자 안전을 생각한 삼성전자의 선제적 조치에 소비자들은 감동했다. 비록 갤노트7은 4조원의 손실을 남기며 단종됐지만 삼성전자의 태도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삼성전자를 마냥 비판할 수 없는 이유다.

    갤노트7의 진두지휘했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참단한 심정이지만 신뢰를 되찾자"며 "모든 고객이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게 남은 일은 단 한 가지다. 문제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